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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틀째 공격에 쿠르드족 대혼란…어린이 등 사망자 늘어

터키군, 11개 마을 점령…어린아이 포함 사망자 늘어
에르도안 "테러리스트 109명 사망했다" 주장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10-11 08:36 송고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10일(현지시간) 공습과 포격을 이틀째 강행했다. © AFP=뉴스1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10일(현지시간) 공습과 포격을 이틀째 강행했다. © AFP=뉴스1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공습과 포격을 이틀째 강행했다고 10일(현지시간) CBS 등이 보도했다. 국경지역 마을 곳곳에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앞다투어 대피했다.

터키 공군과 포병대는 지금까지 181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주요 목표물 중 하나인 텔아비야드 인근 지역에서는 십여곳의 굵은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터키의 공습으로 시리아 쿠르드족 중심도시 카미실리에서 무하마드 유세프 후세인(12)이라는 소년이 사망하고 그의 여동생 새라(7)가 다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터키군이 지난 9일 공습과 포격을 개시하고 이날 오후 국경을 넘어 시리아 쿠르드족 자치지역으로 진군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인권감시단체에 따르면 터키군은 이 지역 11개 마을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활동가들은 터키의 작전 개시 이후 쿠르드족 민간인 15명과 군인 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라스 알아인 남부에 있는 탈 탐르 마을에 있는 의사들은 9일 오후 추가로 시작된 공격에서 10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25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말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이틀동안 악칼레 등 터키 국경지역 마을에 박격포 수십발을 발사했다. 터키 당국은 이 박격포로 9개월된 아기와 15살 미만 소녀 3명을 포함, 적어도 민간인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쿠르드민병대 측 시리아민주군(SDF)은 탈아비야드 마을에 대한 터키군의 공격을 자신들이 격파했으며 터키가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으로 진권했다는 사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슬람국가(IS) 포로수용소 기지에 대한 터키군의 공격도 물리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 연합이 힘과 기술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SDF는 "터키군이 라스 알아인 남쪽 주요도로를 점령했다"며 "3면에서 공격이 들어오고 터키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공격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109명의 테러리스트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그만큼 많은 사상자가 보고된 경우는 없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터키의 시리아 공습을 '침공'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경고하며 과거처럼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밀려가도록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하나둘씩 집을 떠나고 있다. 차량을 타거나 짐을 등에 진 채 걸어서 가는 모습들이 목격됐다. 유엔 인도주의조정관리실은 터키의 작전 개시 이후 난민이 7만명에 달할 것이라로 추정했다.

카미실리에서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난 리잔 모하마드(33)는 AFP에 "새로운 폭발과 타격이 무서워 시골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바트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텔레그래프에 포격이 시작된 후 9일 밤 라스 알아인을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 점령지에 단 1초도 머무를 수 없다"며 "우리는 아프린(터키가 공격한 서부 쿠르드족 중심도시) 주민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바트는 먼저 남쪽으로 가서 하사카주에 있는 가족들을 만난 후 시리아를 완전히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한 로자바(시리아 쿠르드족 자치구)는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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