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이더리움 장학생" 비결?…비탈릭 부테린이 극찬한 韓 블록체인 스타트업

[Devcon5]韓 최초 이더리움재단 장학금 받은 온더·해치랩스

(오사카=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10-10 16:44 송고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2019.4.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2019.4.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계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이끄는 이더리움재단은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그랜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개발사 두 곳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블록체인 개발사 '온더'와 '해치랩스'가 그 주인공.
<뉴스1>은 오는 11일까지 일본 오사카 ATC홀에서 열리는 이더리움 콘퍼런스 '데브콘5'(Devcon5)에 참석한 정순형 온더 대표와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를 만나 장학금 수여 비결과 지난 5개월간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온더 정순형 대표 © 뉴스1
온더 정순형 대표 © 뉴스1

◇온더 "회사 기술력? NO! 한국 블록체인 기술력 인정받았다"

블록체인 개발사 온더는 이더리움이 가진 확장성의 한계와 프라이버시 문제를 '레이어2 플랫폼'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온더는 지난 5월 '플라즈마EVM'(Ethereum Virtual Machine)에 대한 연구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이더리움재단으로부터 8000달러(약 955만원)의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플라즈마EVM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들이 공유하는 거대한 분산 컴퓨터로 확장성의 한계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온더는 지난 4월 국내 이더리움 커뮤니티 '서울이더리움밋업'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를 만나 기술과 실력을 검증받았다. 이후 이더리움재단 측의 요청으로 소스코드 등 연구결과를 공유, 장학금을 받게 됐다. 부테린은 지난 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온더와 같은 기술력 있는 팀 덕분에 한국 이더리움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이뤄진 비정상적인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해외에서는 한국을 '돈 파티 하는 나라'로 인식했다"며 "재단 그랜츠 수여 후, 한국에도 기술을 연구하는 팀이 있고 이를 공유하는 튼튼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온더는 발표자료를 발전시켜 이더리움의 확장 버전인 '토카막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전 플라즈마 연구결과가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면, 토카막네트워크는 서비스 레벨단으로 완성된 차체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토카막네트워크는 전문 투자사를 중심으로 프라이빗 토큰세일을 진행 중이다. 자금 모집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체인을 출시해 오늘날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서비스를 사용하는 만큼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 개발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더리서치코리아'(웹사이트)나 '한국이더리움사용자그룹'(페이스북) 같은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피드백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일이 많아지면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오른쪽)와 해치랩스 팀원들 © 뉴스1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오른쪽)와 해치랩스 팀원들 © 뉴스1

◇해치랩스 "아이디어는 잘 알려야 잘 쓰인다"

해치랩스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 솔루션과 연구개발(R&D)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계약 보안감사·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고객사로 SK텔레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등이 있다.

지난 2018년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학회 '디사이퍼' 출신들이 모여 만든 이 회사는 스마트계약을 블록체인에 쉽게 배포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명령줄 인터페이스(CLI) 도구 '비습'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한 공로로 이더리움재단으로부터 6000달러(약 716만원)를 수여받았다.

비습은 현재까지 2300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는 "비습은 이더리움 개발자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개발자가 겪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점을 (재단이) 인정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치랩스는 최근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솔루션 '헤네시스' 베타 서비스 버전을 출시했다. 헤네시스는 최근 신한은행이 기존 은행시스템과 블록체인을 연동하는 과정에 적용된 바 있다.

김 대표는 "헤네시스는 블록체인 상에 생긴 다양한 데이터를 유실없이 가져올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네시스는 무료·유료 모델로 출시되며 해치랩스는 이용 기업에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개발자가 상용화 단계가 아니란 이유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개발자들이 겪는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있다면 소셜미디어 '트위터' '레딧'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국내 개발자가 이더리움 생태계 내 존재하는 많은 장학제도의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hwaye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