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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위 스리랑카…벤투호, '밀집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취하라

벤투호, 10일 오후 8시 화성서 월드컵 2차예선 2차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0-10 09:12 송고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 15일 평양에서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2019.10.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 15일 평양에서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2019.10.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축구에 최약체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한 뒤 "약팀도 충분히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종목이 축구"라는 표현으로 스리랑카전에 대한 각오를 대신했다. 토끼를 잡을 때도 신중을 기한다는 호랑이를 떠올리며 작은 안일함도 버린 채 최선을 다한다는 출사표였다. 응당 갖춰야할 마인드다. 당연한 승리는 없다.

하지만 승리 외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어떤 변명도 통하기 힘든 상대라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 9월 발표된 FIFA 랭킹에서 한국은 37위에 올랐다. 스리랑카는 202위였다. 다른 H조 상대인 레바논(94위), 북한(113위), 투르크메니스탄(공동 131위)과 견줘도 한참 떨어지는 순위다.

아시아에서 스리랑카보다 FIFA 랭킹이 떨어지는 나라는 203위 파키스탄뿐이다. FIFA 가맹국이 210개 국가이니 최약체는 최약체다. 결국 스리랑카전은 승리라는 결과는 물론이고 '어떻게'라는 내용까지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2차 예선 내내 한국을 괴롭힐 '밀집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취할 수 있는 내용이 나와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연승을 노린다.

스리랑카 입장에서는 호랑이 굴로 들어온 경기다.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0-2, 2차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했던 스리랑카가 한국전에서 세울 수 있는 목표는 최대 무승부, 현실적으로는 망신을 당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결국 마음먹고 걸어 잠글 그 문을 제대로 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스리랑카의 경기 영상을 지켜봤는데, 역시나 라인을 많이 내리고 밀집수비를 펼친다. 맨투맨 대인마크까지 들고 나오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밀집수비를 들고 나온다고 해도 어떻게든 찬스는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이것이 스리랑카전의 관전 포인트다.

'홈에서 열리는 스리랑카전'이라는 배경은 2차예선을 통틀어 가장 극명한 '밀집수비 vs 파상공세' 양상을 보일 공산이 크다. 답답하고 까다롭겠으나 극복해 내 자신감을 취하는 발판으로 삼아야한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 문제(밀집수비)를 계속 풀어야한다. 닷새 뒤 낯선 환경에서 펼쳐질 평양 원정을 고려할 때도 홀가분하게 마무리하는 게 좋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공식 회견에서 "상대가 누구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 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가 앞서기에 무조건적인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상대를 존중해야한다"는 표현으로 방심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를 포함, 만에 하나를 생각하는 조심스러운 조언이 나오고 있다. 자세는 신중하되 결과는 당당해야한다. 스리랑카는 지난 5일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에서도 0-6으로 크게 진 팀이다.

대표팀 공격진에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에이스급 공격수인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프랑스 보르도), 황희찬(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강인(스페인 발렌시아), 권창훈(독일 프라이부르크), 남태희(카타르 알 사드) 등 스리랑카 선수들이 상상도 못할 무대에서 뛰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겨야하는 경기다. '이겼으니 됐다'를 넘어 화끈한 승전보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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