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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인생캐 경신…'동백꽃' 손담비, 나무 아닌 숲 본 '진짜 배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10-11 09:15 송고 | 2019-10-11 11:11 최종수정
팬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손담비가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을 통해 '인생캐'를 경신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본 이의 현명한 선택이 통한 것.

손담비가 '동백꽃 필 무렵' 향미를 택한 건 의외였다. 향미는 극에서 비중이 그리 큰 역은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일곱 번째로 소개되는, 조연에 가까운 캐릭터. 그동안 주연급을 주로 맡아온 손담비 출연 결정은 의아함을 자아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의 판단이 옳았다. 향미는 극에서 병풍이 되려야 될 수 없는 독보적인 배역이었고, 이를 알아본 손담비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팬엔터테인먼트 © 뉴스1
극 중 향미는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동백(공효진 분)이 운영하는 술집 카멜리아의 아르바이트생인 그는 무념무상에 모든 사람을 무심하게 대하는 인물. 그래서 누구도 향미를 어려워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향미는 사람들이 아는 것과 다르다. 그는 되려 옹산 사람들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 본인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는 물론이고, 용식(강하늘 분)을 향한 동백의 감정, 동백 앞에 나타는 종렬(김지석 분)의 마음까지 꿰뚫어본다.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부정하려는 동백의 마음을 무심하게 쿡 찌르는 것도 향미다.

향미의 진짜 정체 또한 예사롭지 않다. 코펜하겐에 가기 위해 '1억원 모으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향미는 집 보증금을 빼 노숙자를 자처하는 것은 물론, 때때로 돈을 갚으라는 협박 문자를 받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겁을 먹을 상황에서도 향미는 그저 '흥'하고 만다. 되려 허세 가득한 노규태(오정세 분)의 마음을 이용, 약점을 잡아 한 탕 크게 해먹으려는 배포를 지녔다. 옹산에 다시 없을 독보적인 캐릭터로, 남은 회차에서도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이런 향미를 완벽하게 분석해 그 매력을 제대로 짚어내는 게 바로 손담비다. 세상사 관심 없다는 듯 따분한 말투는 향미의 트레이드 마크. 여기에 더해진 무덤덤한 행동은 향미라는 인물이 가진 캐릭터를 극대화한다. 손담비는 이런 향미의 특징을 연기에 제대로 녹여내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극대화한 화장, 뿌리 염색이 시급한 머리 등으로 촌스러운 향미를 표현하며 디테일에도 힘을 실었다. 향미는 손담비를 만나 빛을 발했다.

비중이 아닌 캐릭터를 중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택한다는 배우들이 많지만, 이를 실천하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손담비는 나무보다 숲을 볼 줄 아는 배우였고, 향미를 과감히 택했다. 덕분에 비중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캐릭터를 만나며 배우로서 본인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중이다.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눈도장 찍었음은 물론이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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