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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투입할 수 있다" 中 홍콩 시위대에 최초 경고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10-07 06:51 송고
6일 홍콩 시위대가 길거리 곳곳에 방화를 하는 등 결렬 시위를 이어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6일 홍콩 시위대가 길거리 곳곳에 방화를 하는 등 결렬 시위를 이어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하 인민군)이 막사 내에서 노란 깃발을 내거는 방법으로 시위대에 인민군을 시위 현장에 투입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니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6일 시위대는 까우룽퉁 지역에 위치한 인민군 홍콩 주둔 병영 근처까지 접근해 레이저와 강한 불빛 등으로 인민군을 도발했다.

인민군은 막사 내에서 노란 깃발을 들어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 깃발에는 번체자와 영어로 '당신은 법을 어기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인민군은 아울러 광둥어로 "이후 발생하는 결과는 모두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육성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인민군은 카메라를 이용, 시위 현황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인민군의 경고에 별다른 충돌 없이 다른 지역으로 향했다.

이는 홍콩 시위대와 인민군과의 최초 접촉이었다고 SCMP는 보도했다. SCMP는 인민군이 전례 없는 방법으로 시위대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5일 0시부터 복면금지법을 실행하자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람 장관의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시내 곳곳에 방화를 하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과 중국 관련 기업의 사업장을 파괴하는 등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틀째 지하철 운행이 중지되고 있다.

복면금지법 발효로 사실상의 비상사태에 들어간 홍콩의 소요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민군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10월 1일 국경절을 무사히 치렀기 때문에 지금부터 홍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인민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 기본법에 의거, 홍콩 정부가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인민군의 투입을 요청할 경우, 베이징은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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