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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으로 뜬 '프롭테크'…부동산+IT 만나 '1조' 판 키웠다

부동산 관련 산업, IT 기술 통해 외연 확장…올 1조 유치
야놀자·여기어때·직방·위워크, 신사업 개척 신바람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9-27 21:02 송고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야놀자의 호텔 '헤이 서귀포' 외관. © News1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야놀자의 호텔 '헤이 서귀포' 외관. © News1

부동산 관련산업과 IT기술의 결합을 뜻하는 신조어 '프롭테크'에 투자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이 올해만 1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풀면서 단순 부동산 거래 중개에서 더 나가 부동산에 IT를 가미한 다양한 상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숙박O2O에서 여가 플랫폼으로…액티비티 부동산 시장↑

벤처 투자시장 통계사이트 'THE VC'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롭테크 시장에 투입된 투자금 1조원 중 절반이 숙박 O2O 시장에 몰렸다.

지난 6월 숙박 O2O 업계 1위 '야놀자'는 싱가포르 투자청 등으로부터 약 2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2위인 '여기어때' 역시 이에 질세라 영국계 사모펀드 CVC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 모두 서비스 초반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숙박업체와 이용자 연결에 주력했다. 그러나 숙박을 중심으로 여가산업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펜션사업에 나서거나 액티비티 시설과 연계된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야놀자는 지난 2017년 직접 '휘게리 홍천 하우스'라는 이름의 펜션을 짓고 여가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호텔 브랜드 '헤이 서귀포'를 론칭하고 제주 지역 호텔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여기어때 역시, 최근 액티비티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국에 흩어진 여가 부동산 매물이 숙박O2O 업체들의 직접적인 영업 타깃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숙박 O2O업체가 그간 기존 숙박업체를 연결, 소개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투자받은 뭉칫돈을 활용해 직접 오프라인 여가상품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특색있는 숙박상품을 직접 개발하면서 관련 부동산 시장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강남점. © News1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강남점. © News1

◇직방부터 위워크까지…부동산 임대시장에 부는 IT 바람

부동산 임대 시장도 IT 기술을 만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정보검색 서비스 시장 직방은 지난 6월 골드만삭스피아와 디에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부동산과 IT 기술 접목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 거래 O2O로 시작한 직방은 지난해 아파트 거래정보 서비스 '호갱노노'를 시작으로 셰어하우스 운영사 '우주'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네모'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프롭테크 시장의 외연을 키웠다. 부동산 거래 중개에서 한달 더 나아가 임대 관리, 시행, 분양, 인테리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국내에만 20개의 지점을 열면서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도 크게 팽창하고 있다. 주변시세 대비 20% 비싼 임대료에도 스타트업 맞춤형 집기류 구비,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 제공 등을 앞세워 강남 테헤란로 인근에만 20여개의 공유오피스가 들어선 상황이다.  

국내업체 중에서도 지난 7월 3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패스트파이브를 필두로 스파크플러스, 코하이브, 알스퀘어 등 누적 투자 100억원을 넘긴 후발주자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동산 인테리어 시장도 프롭테크 성장세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인테리어 O2O업체 '집닥'은 지난 2015년 창업 이후 총 2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 기존 홈인테리어 영역을 넘어 부동산 건축 분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프롭테크 시장에 투자를 검토 중인 한 VC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IT 기술이 해결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큰폭으로 성장하는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롭테크 서비스 수십여종이 기존 시장을 흔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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