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을 주제로 강의를 하기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9.9.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학문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헌법 가치의 수호를 포기한 한국당의 처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이 저를 여의도연구원에서 내보내고 징계를 고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때 제가 몸과 마음을 바쳤고, 사랑했던 정당이라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류 교수는 "사랑했던 당이 학문의 자유를 지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해 저를 버리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다"며 "그래서 이 시간 스스로 한국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연세대 강의 중에 일어난 일은 명백히 저의 말을 곡해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류 교수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간에 일어난 일이었다"며 "대학 바깥의 힘이 침해해서는 안 되는 학문의 영역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또 "2017년 후반기 자유한국당의 요청으로 혁신위원장을 맡아서 일한 바 있다"고 소개하며 "당시 한국당은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였다. 제가 본 한국당의 문제는 철학과 가치의 문제였다"고 했다.
류 교수는 "좌파와의 전쟁에서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며 신념 있게 싸우지 못했다. 그것이 자유한국당 패배의 원인이었다"면서 "지금 한국당은 여전히 신념과 철학이 없는 당으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교수는 당 윤리위 차원의 징계 논의가 착수된 사실이 알려지자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류 교수는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는 말에서 '조사를'이라는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인데, 매춘을 권유했다고 해석하고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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