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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역삼 5억 로또 아파트…현금부자 돈잔치되나

'역삼센트럴아이파크' 분양, 주변 시세 대비 4억~6억 저렴
서민들 상대적 박탈감 커져…'묻지마 청약' 확산 우려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9-27 06:15 송고
지난 20일 분양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지난 20일 분양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 또 한 번의 '로또 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있어 관심을 끈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이날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이달 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주 강남구청으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았다. HUG가 승인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평균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이다.

지난주 인근 삼성동에서 분양해 로또 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의 평균분양가와 같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총 499가구(전용면적 52∼168㎡) 규모다. 이 중 전용 84∼125㎡ 1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84㎡ 주택형이 16억원 정도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4억~6억원 가량 저렴한 것이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개나리 6차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2016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 7월 19억5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22억까지 올랐다. 2014년 입주한 '테헤란 아이파크' 전용 84㎡도 20억~21억원을 호가한다.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개나리 래미안'도 21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됐다.

이에 더해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정부의 예고대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다음 달 시행되면, 상한제 전 마지막 강남권 분양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주택공급이 줄어,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전가구가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엔 '현금부자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면적이 작은 전용 84㎡도 잔금을 제외하더라도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 최소 13억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일반분양 물량(전용면적 71·84㎡) 분양가가 13억~16억원대로 최소 10억원 이상 현금이 필요했던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난 24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 11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난달 동작구 '이수푸르지오 더프레티움'(204대 1)에 이어 두 번째다.

분양가 규제에 따른 시세 차익 기대감과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부각되면서 현금부자가 대거 몰렸다. 허수 지원이 없다고 가정하면, 무려 13조원 이상의 현금이 몰려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로또 분양이 거듭되면서 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것"이라며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면서 일단 아무 데나 청약을 넣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이 다시 성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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