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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식량사업’ 투자 확대…미래성장 동력원으로

포스코인터·삼성물산·LG상사·현대종합상사 식량사업 지속 투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19-09-26 05:10 송고 | 2019-09-26 08:49 최종수정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국내 최초로 연 250만 톤 규모의 해외 곡물터미널을 준공했다. (왼쪽에서 6번째 부터) 리 부드닉오렉심 그룹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 권기창 주 우크라이나 대사.(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뉴스1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국내 최초로 연 250만 톤 규모의 해외 곡물터미널을 준공했다. (왼쪽에서 6번째 부터) 리 부드닉오렉심 그룹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 권기창 주 우크라이나 대사.(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뉴스1

상사업계가 ‘식량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종합상사업체는 전통적으로 제품을 사서 파는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냈지만, 성장 한계에 직면해 여러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식량사업’은 식량안보와도 직결되고, 향후 성장 전망이 밝아 국내 종합상사업체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
종합상사업체의 맏형격인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국내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구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다.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톤(t)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는 운영권자로 이 터미널의 지분 75%를 확보 중이다.

포스코인터의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이 그룹은 미콜라이프항구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고, 하역업, 물류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수출터미널 준공으로 포스코인터는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또 흑해의 곡물조달 조기 물량 확보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및 중동(MENA) 지역의 연계 수요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이 있다”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한국의 식량 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의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는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쌀을 시작으로 밀, 옥수수, 대두,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전체 취급량은 2015년 84만톤(t), 2016년 277만톤, 2017년 320만톤, 2018년 437만톤으로 점점 늘고 있다. 올해는 500만톤 취급이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는 인도네시아 팜오일(Palm Oil)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팜 농장을 개발해 팜유(Crude Palm Oil)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팜유는 전 세계 식용 오일 1억7000만톤 중 39%(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는 쌀을 도정, 저장, 포장하고 있다. 2개 공장에서 연간 10만톤 규모를 가공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곡물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곡물트레이더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철강, 에너지 사업과 함께 식량사업을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 News1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 News1

◇삼성물산·LG상사·현대종합상사 “우리도 식량사업 진행 중”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2만4000헥타르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팜 전문 기업인 아테나 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팜 농장을 인수했다. 연간 10만톤의 팜유을 생산해 동남아 등지에 판매 중이다.

LG상사도 미래사업의 일환으로 식량분야에 투자를 진행중이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 12월 부터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 스까다우 군에 여의도 면적의 69배에 달하는 2만헥타르 규모 팜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679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바리또 퍼시픽이 보유하고 있던 팜농장 2곳의 지분 95%를 인수하면서 팜농장 사업을 강화했다.

스까다우 팜농장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농장 내에 팜오일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8만톤이고, 추후 농장 추가 확보와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18만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상사의 인도네시아 팜농장은 인도네시아 지속가능 팜오일 시스템인 ISPO인증을 취득해 친환경 개발,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 ISPO인증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환경을 비롯한 안전, 지역사회 등 다수의 중점 과제 이행이 가능한 기업에 수여하는 인증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9월 캄보디아에 검역시설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를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15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 망고 농장에서 연간 1000여톤의 망고를 생산 중인데, 유통센터가 완공이 되면 망고 수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생과일 수입을 허용하는 농림수산축산부의 고시 제정 작업이 완료되면, 올해 11월부터 한국시장에 망고를 들여온 후 일본·중국 등 인근 국가로 수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식량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식량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종합상사는 유럽에서도 농산물 등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업체들의 식량사업은 현재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트레이딩 방식으로는 큰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상사업체들의 식량사업 투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 인도네시아 팜농장 전경.(LG상사 제공)© 뉴스1
LG상사 인도네시아 팜농장 전경.(LG상사 제공)© 뉴스1



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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