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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딸 생일날 아들은 소환…가슴에 피눈물"(종합)

"아이의 자존감 여지없이 무너져" 연이은 심경토로
"내 사진은 특종 중 특종…덫에 걸린 쥐새끼 같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9-09-25 13:16 송고 | 2019-09-25 13:28 최종수정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19.9.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19.9.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들에 대한 연이은 검찰 소환 조사를 놓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정 교수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는 조씨의 말을 인용하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다"며 "학폭(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비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글을 올린 지 30여분 뒤에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정 교수는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며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고 했다.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후 느낀 심적 부담도 털어놨다. 정 교수는 "매일 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며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 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살다 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2일 조 장관의 딸을 2번째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날(24일) 아들까지 처음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에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이 발급된 경위를 묻고 이것들이 입시에 활용됐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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