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정숙 여사, 데모크라시 프렙 고교 수업 참관…"한미 가교 돼주길"(종합)

손가락 튕기며 응원하는 전통 따라하고…"여러분과 친구 되고파" 환호받아

(뉴욕=뉴스1) 진성훈 기자, 조소영 기자 | 2019-09-24 05:21 송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9년 4월11일 오전(현지시각) 주미 한국대사관과 자매결연한 미국 워싱턴의 키 초등학교를 찾아 그룹 비티에스의 춤을 배우는 한국 문화 수업을 참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9년 4월11일 오전(현지시각) 주미 한국대사관과 자매결연한 미국 워싱턴의 키 초등학교를 찾아 그룹 비티에스의 춤을 배우는 한국 문화 수업을 참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를 위한 미국 뉴욕 방문을 계기로 맨해튼의 웨스트 할렘에 있는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고등학교는 2009년 할렘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대부분 아프리카 및 라틴계 미국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전교생에게 한국어는 필수과목이며, 재학기간인 3년간 매주 250분씩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태권도와 부채춤 등 한국문화를 익히는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43분부터 1시32분까지 이 학교를 방문했으며 데모크라시 프렙 계열교 최고경영자(CEO)인 나타샤 트리버스 대표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이어 한복을 입은 엘리사 디모로 교장, 학생 대표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디모로 교장은 김 여사가 "(한복을 입은 모습이) 아름답다"고 인사하자 "한복을 매일 입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디모로 교장, 학생 대표들로부터 학교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복도에 전시된 한국어 수업 활동 게시물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에 만족하는 모습이라 기쁘다"며 "데모크라시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만약 한국에서 데모크라시 학교 학생을 만난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김 여사는 한국어 수업 참관에 앞선 인사말에서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여기 오기 전 데모크라시 프렙 고등학교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왔다. 한국어를 필수로 하고 태권도와 부채춤을 배우고 한국거리 축제를 이끌어가면서 매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존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한국의 정신적 가치가 여러분들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가진 여러분들이 장차 훌륭한 인재가 돼 한미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잇는 가교가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꿈은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며 "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을 위해 전(全)생애를 바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희망이 만든 것'이라는 신념을 우리에게 전해줬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전쟁을 겪은 한국이 폐허 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힘은 교육이었다"며 "교육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여러분의 도전과 성취를 응원한다"고 했다.

이날 수업은 허영재 교사의 지도로 '~이 되다' 문형 만들기와 한국어로 '자기소개하기'로 진행됐다. 김 여사 또한 수업에 함께 참여했다. 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박수 대신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튕기며 응원하는 전통이 있어, 김 여사도 학생들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손가락을 튕겨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수업에선 학교 졸업생 중 현재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아니타 네템과 콜럼비아대 재학생인 넬슨 루나가 수업에 함께 참여해 학창시절 경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또 뉴욕주립대에서 진행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한 킴벌리 알로테이 학생이 당시 발표를 요약해 언급함으로써 주목받았다.

그는 "남북이 갈라져 있듯이 부모의 나라인 가나도 종교로 갈라져 있다"며 "한국어를 배우며 서로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아까 (수업 중) '되고 싶어요'에 '여러분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썼다"고 언급해 학생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김 여사는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트리버스 대표에게 "지역 청소년들과 연계된 한국어 교육을 하시는 게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어 교육이 지속적으로 계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ho1175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