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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여긴 왜?…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깜짝 등장

종교 박해 관련 행사 주재하기 전 잠깐 들러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한 발짝의 진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9-24 04:32 송고 | 2019-09-24 04:33 최종수정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모습. © AFP=뉴스1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모습. © AFP=뉴스1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오른쪽 귀에 통역 헤드셋을 끼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연설을 듣는 모습이 포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배석했다.

하지만 예고 없는 방문인 만큼 오래 앉아있진 않고 잠시 후에 자리를 떴다. 같은 건물에서 열리는 '종교의 자유 보호를 위한 국제적 요구'라는 행사를 주재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나는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물을 크게 신봉하는 사람이며 모든 나라들이 모여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들(국가들)은 스스로 해야 한다.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깜짝 참석'에 대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한 발짝의 진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발언을 들으면서도 연단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앞서 구테흐스 총장은 각국 정상들에게 지구온난화를 멈추고 탄소 중립 달성과 탄소 배출 45%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는 단상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했었다.

이날 행사에선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정상들을 향해 "당신들이 빈말로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면서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에 충분히 나서지 않고 있음을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세계 정상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하고 우려되는 현상 중 하나"라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는 동안에도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행동을 촉구했다.

이날 기후행동정상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6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또다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예상 밖으로 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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