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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최고가 경신'…분양가상한제 앞당기나

전용면적 82㎡ 22억원에 팔려, 1개월여만에 2억원 올라
분양가상한제 연기 가능성 커지자 재건축 매수세 확대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9-24 06:05 송고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경.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경. © News1 민경석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상승세를 확대하면서 급기야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등장했다. 부처 간 이견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 주택형이 지난주 22억원(12층)에 팔렸다. 호가는 22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 7월 21억1425만원(10층)에 최고가 거래된 뒤, 정부의 거듭된 분양가상한제 예고로 매수세가 뜸해져 8월 초 20억원 초반대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그러다가 몇 주 전부터 매수세가 다시 회복하면서 단숨에 2억원이 올라 이달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지난달 초 18억원 초반대로 떨어졌던 전용 76㎡도 중순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이달 19억5560만원(4층)에 거래된 뒤 호가는 20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인근 강남구와 강동구 재건축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옛 33평형)을 배정받는 주택형의 경우 8월 초엔 18억~19억원 선이었으나 현재 21억원대로,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도 같은 조건이 12억원 후반대에서 14억~15억원대로 올랐다.

재건축 상승 움직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민간 분양가상한제 발표(8월 12일) 이후 2주 연속 하락한 뒤, 9월 초부터 다시 반등해 2주 연속 상승 중이다. 주간 상승 폭은 0.04%에서 0.21%로 크게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재건축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7월 예고에 이어 8월 12일 공공택지에만 적용하던 분양가상한제를 이르면 10월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고공행진 하는 분양가를 잡고, 재건축 시장 과열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후 "분양가상한제를 곧바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며, 부동산 상황이나 경제 여건을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로 결정하겠다"고 거듭 신중론을 제기하며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 참여자들은 홍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분양가상한제 연기가 아닌, 아예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재건축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재건축 시장이 주춤한 사이 주변 신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이번엔 재건축의 가격 메리트와 추가 상승 여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로서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문이 매우 듣기 불편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의 칼날을 언제 빼 들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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