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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역에서 술판 벌인 인천 기초의원에 '음주가무상'

인천평화복지연대 "절대 용서 못해…공개사과 하라"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9-09-23 17:12 송고
인천평화복지연대가 23일 재난지역에서 술판을 벌인 인천 기초의원들에게 항의하는 차원의 음주가무상을 수여했다.© 뉴스1
인천평화복지연대가 23일 재난지역에서 술판을 벌인 인천 기초의원들에게 항의하는 차원의 음주가무상을 수여했다.© 뉴스1

한 시민단체가 태풍 재난지역에서 술판을 벌여 공분을 사고 있는 인천 기초의원들에게 ‘음주가무상’을 수여해 개념 없는 행동을 꼬집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3일 인천 동구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송광식 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동구의회 의장)에게 ‘음주가무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날 다른 일정으로 의회에 오지 않은 송 회장에게 음주가무상을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으나 송 회장 업무실 문에 상장을 걸어뒀다.

음주가무상 수여는 인천 군구의원들이 태풍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강화군 A고교 강당에서 체육대회를 열고 술판과 춤판을 벌인 것에 대한 항의 성격이다.

체육대회에는 인천 10개 군구 기초의원 전체(118명)의 약 80%인 95명과 각 의회 사무국 직원 80여명이 참석했다. 기초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64명, 자유한국당 소속은 31명이었으며 이 행사를 위해 예산 1600만원이 투입됐다.
또 도성훈 시교육감을 비롯해 유천호 강화군수,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은 이 행사 격려 차 방문했다.

같은 시간 인근 논·밭에선 농민들이 태풍 피해로 쓰러진 농작물을 복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민지원을 나온 해병 2사단 장병들도 손이 모자란 농민들을 도왔다.

이 시기는 또 인천시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 중대본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던 때였다.

이 단체는 농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복구작업을 도와야 할 기초의원들이 오히려 농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며 송 회장의 사퇴, 참석자들의 공개사과, 행사비 전액 반납 등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태풍 피해를 입은 재난상황 복구를 도와야 할 기초의원들이 재난현장에서 술판과 춤판을 벌인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태”라며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시민행동, 법적 조치 등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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