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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학생에 매춘권유 주장, 사실 아니다…조사하라 한 것"

"총학생회와 대학당국이 왜곡…강의실 발언 그 안에서 끝나야"
연세대, 자체 조사 착수…해당 강의 중단 조치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9-09-23 12:02 송고
류석춘 연세대 교수(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 News1 박정호 기자
류석춘 연세대 교수(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 News1 박정호 기자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류 교수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수업 중 매춘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에 일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총학생회와 대학당국이 이번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며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없이 비틀면 명예훼손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강의실에서 행해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강의 내용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외부의 언론으로 하여금 대대적인 보도를 하게 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강의실에서의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하고,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과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교수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류 교수는 "대학 강의실에 존재할 수 있는 권력관계를 저는 최대한 경계하며 교수생활을 해왔다"며 "이런 저에게 학생회와 대학당국이 혐오발언과 권력관계를 문제 삼고 있는 현실은 참 안타깝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 지원단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이 이렇게 피해를 당했다는 방향으로 증언하도록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은 성명을 내고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도 류 교수 규탄 성명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연세대 역시 학교 차원의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연세대는 이날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19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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