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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이폰도 교통카드 된다고?…애플 "NFC 결제 기능은 여전히 막아"

애플, iOS13 출시로 NFC '읽기·쓰기'만 개방..NFC결제 불가
NFC칩 장착된 안드로이드폰처럼 바로 결제되는 교통카드 안돼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19-09-23 06:30 송고
애플이 지난 20일 공개한 iOS13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애플이 지난 20일 공개한 iOS13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13' 출시로 아이폰도 '교통카드'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을 개방하면서 '결제' 기능은 여전히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23일 <뉴스1>이 애플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핵심(Core) NFC' 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NFC 결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서에서 "핵심 NFC는 결제 관련 앱 ID를 지원하지 않는다(Important: Core NFC doesn't support payment-related Application IDs.)"고 명시했다.

NFC는 약 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읽기·쓰기·결제 기능을 통해 파일 송·수신, 건물 출입인증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나 교통카드 결제 기능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iOS13 배포때 결제 기능은 여전히 막아 스마트폰을 단말에 갖다대면 바로 결제되는 엄밀한 의미의 교통카드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현재 NFC 칩이 장착된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별도의 앱을 실행할 필요없이 스마트폰을 교통카드 단말기에 갖다대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그런데도 이번 iOS13 출시와 동시에 "아이폰 유저들 숙원 풀었다, 아이폰도 교통카드 된다"는 오보가 쏟아진 이유는 뭘까.
 
애플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문서에서 NFC 기능 개방에 대해
애플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문서에서 NFC 기능 개방에 대해 "핵심 NFC는 결제 관련 앱 ID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애플은 2014년 출시한 아이폰6 모델부터 '애플페이'를 선보이면서 NFC를 도입했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사 단말은 대부분 NFC가 아닌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 방식인데다 카드수수료 문제 등으로 국내서는 애플페이 이용이 불가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MST 방식을 지원하는 '삼성페이'를 선보여 국내 초기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이에따라 국내 아이폰 유저는 아이폰으로 애플페이는 물론, 수년전부터 일반화된 교통카드 기능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러다 애플이 지난 6월 열린 WWDC 2019(세계 개발자 대회 2019)에서 iOS13의 개발자 버전부터 NFC 기능을 개방한다고 밝힌 게 '오해'를 촉발했다.

당시 애플은 NFC 기능 가운데 '읽기·쓰기' 기능만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를 두고 국내서 아이폰도 교통카드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최근 iOS13의 정식배포때도 결제기능은 여전히 제외된 채 '읽기·쓰기' 기능만 개방됐지만 교통카드 기능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NFC 기능이 개방되긴 했지만 이는 읽기·쓰기 기능을 활용한 앱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것 뿐"이라며 "결제 기능까지 개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교통카드 기능에 대해서도 "이론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단말기를 보유한 쪽과 제휴가 돼야하고 관련 앱을 실행시키는 단계를 거쳐야해 NFC 결제라기 보다는 앱 내 결제에 가깝다"며 "해당 기능 개발이 완료되고 제휴 등을 마무리한 뒤 실제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전에 벌써 아이폰에서 교통카드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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