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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연대 강조했지만…보수 정치인들이 주도한 부산 촛불집회

집회 현장 중·장년층 절대 다수…청년층 별로 보이지 않아
일각에선 "보수정당 장외집회 재현" 자성 목소리도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박세진 기자 | 2019-09-20 21:52 송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고향인 부산에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상식을 갖춘 '시민'과의 연대를 강조했지만 집회 현장은 보수정당의 정치인들이 주도, 행사 취지가 다소 무색해졌다.

일부에는 "보수정당의 장외집회를 재현했다"는 비판과 함께 "시민공감대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퇴진 부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20일 오후 부산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조국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부산시민연대 집회’를 열었다.

시민연대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의 제안에 유재중 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이 호응하면서 만들어졌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 장관 반대를 위해 연대하며 '보수통합' 신호탄이란 분석이 이어졌지만, 양 당은 정치적 해석을 견제했다.

양 당은 "부산시민연대는 상식, 양심, 진실의 연대가 출범한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조국퇴진 운동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은 보수인사들로 가득해 시민연대 취지에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보수정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중장년층이 대다수였고, 20~30대 청년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행사장이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청년들이 지나다녔지만, 이들은 집회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인도가 막히는 등 통행에 불편함이 생기자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현장의 규탄발언 역시 보수정치인이 주도했다. 행사 시작은 한국당 소속의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구을) 삭발식으로 시작됐으며, 11명의 발언자 가운데 황교안·나경원·조경태·유재중 국회의원, 윤정운 부산중구의원(이상 한국당), 이성권 전 의원(바른미래당) 등 6명이 보수정당 소속이었다.

이 외 일부 발언자들도 한국당 당원이었으며, 지역 시민단체로는 보수성향의 나영수 부산자유민주애국시민총연합회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유일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앞서 지역에서는 이번 행사의 성패로 시민과의 공감대 확대를 꼽았다. 시민연대가 '상식' '공정' 등의 가치를 내걸면서 정파성을 떠나고자 노력했지만, 보수 정치인들이 주도해 빛바랬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8월30일 부산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 당시 부산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청년들의 반발 분위기가 감지됐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중장년층만 보여 이번 행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당시 한국당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외연확대 실패"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첫 번째 촛불집회를 마친 이날도 "보수정당의 장외집회를 재현했다. 시민공감대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pk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