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2019.5.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그동안 내홍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유승민 전 대표까지 나서 손학규 대표를 향해 "추하다"고 비판하자 손 대표는 "지도자 발언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내홍은 점입 가경이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내홍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은 퇴진파측 인사인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이뤄지면서다.
지난 18일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앞서 퇴진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당연직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리위는 같은날 오후 전체회의를 강행, 노인폄하 발언을 이유로 하 최고위원에게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의결은 최고위 보고사항으로 추가 의결을 거칠 필요는 없다. 이에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진파인 지상욱 의원은 손 대표에게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된 상황에서 하 최고위원의 징계 결정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손 대표는 "윤리위 결정은 안타깝지만, 당의 독립기관인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윤리위원장 불신임안 제출 이후 이뤄진 결정은 원천무효라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벌어기도 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대표가 전날 자신을 향해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해선 "지도자의 발언은 적을 상대로 해서도 품격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하는 등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가 민주당 2중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조국 2중대였다"면서 "손 대표의 위선이 조국과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석 이후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물러나겠다고 한 손 대표나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사퇴하겠다고 한 조국이나 약속 지키지 않는 것까지 닮았다"며 "조로남불' 뺨치는 손 대표의 '손로남불' 위선이 가련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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