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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빌려주고 10억 돌려받아…정경심 '투자의 재구성'

5촌조카 5억·동생 3억 대여…이후 '10억 보전' 의혹
코링크PE에 11억 추가투자 계획 정황…실행은 안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9-09-20 06:00 송고
2019.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19.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가족펀드'로 의심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및 운영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며 조만간 이뤄질 소환조사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소유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횡령한 금액 일부가 정 교수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성격 등을 수사 중이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인 2017년 공개한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정 교수는 '사인 간 채권' 신고액 8억원 중 5억원은 조씨 배우자, 3억원은 동생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에게 빌려줬다.

조씨는 이 5억원을 2016년 2월 코링크PE를 설립하는데 썼다. 정 상무는 빌린 3억원에 정 교수와 공동 상속받은 부동산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해 총 5억원으로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액면가보다 200배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코링크PE 설립초기 8억원이 넘는 정 교수 돈이 투입된 셈이다.

2016년 9월자 코링크PE 주주명부에도 정 교수 이름이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 명부 작성 5개월 뒤 코링크PE에 11억원을 추가로 빌려주는 계획도 세웠으나 실제로 실행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조씨가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던 코링크PE가 인수한 WFM 자금 십수억원을 대여금 형태로 빼돌렸고, 이 중 10억원이 정 교수 쪽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조씨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가 전달받은 돈의 성격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 교수의 개입 여부와 그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정 교수가 조씨 배우자에게 빌려준 5억원과 정 상무가 매입한 코링크PE 주식대금 5억원을 합치면 10억원이 돼 조씨가 이를 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 정 교수와 두 자녀가 이와 별도로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바 있어 조씨가 전달한 돈이 이에 대한 보전금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검찰은 정 상무가 2017년 3월 코링크PE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억원을 투자한 뒤로 월 800만원씩 약 1억원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에 따른 이자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심에서다.

정 교수도 앞서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WFM으로부터 작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같은 의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영어사업 관련 자문료를 받은 것이라고 경영관여 혐의는 부인했다.

정 교수는 WFM 주식 12억원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의혹도 받는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조씨의 배우자는 2018년 4월5일 코링크PE로부터 WFM 주식 12만주를 장외매수했다. 주당 액면가는 5000원으로 6억원 규모였다. 그는 같은해 1월31일에도 WFM 우모 전 대표로부터 5억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정 상무가 일하는 보나미시스템의 서모 대표도 같은달 WFM 주식 3만주를 1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주 의원은 이를 두고 조씨 배우자와 서씨가 WFM 주식을 12억원 넘게 매입한 것이 정 교수의 차명거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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