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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에 문 닫고 승승장구 中배터리…이달도 보조금 제외

올 7~8차 보조금 리스트에도 韓배터리 장착 차량 없어
CATL·BYD 등 점유율 50% 장악하며 글로벌 공략 가속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09-19 07:00 송고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News1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News1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에 이달에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2017년 1월부터 2년 8개월째 보이지 않는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 속 내수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에 기술력까지 갖추고 전 세계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19년 8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에는 순수전기차(EV) 229개 모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8개 모델, 연료전지 9개 모델을 포함해 83개기업 246개 모델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러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는 목록에 없었다. 지난달 발표된 7차 추천 목록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이름은 빠졌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지만 아직도 1대당 1000만원 안팎에 이른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현지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회사들을 사실상 '패싱'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일환이자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2017년 1월부터 한국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한국산 배터리 수입을 차단하는 일종의 비관세장벽을 유지해 왔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내년 말 전기차 보조금 전면 폐지가 예고된 중국 시장에서 신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중국 내수 사업의 길은 완전히 막힌 상태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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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 배터리기업들은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들을 차별하면서 시간을 벌어준 결과 CATL같은 경우엔 기술력에서도 우리나라업체들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상반기(1~6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26.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비야디는 14.5%로 3위다. 중국업체의 전체 점유율은 52.9%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세계 시장 70%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조사도 있다.

LG화학은 12.8%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고, 삼성SDI(4.4%)와 SK이노베이션(2.4%)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9.6% 수준으로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이 더 이상 내수 시장 점유율 확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는 점이다.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에 유럽 공장 건설을 진행하는데 이어 미국에도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CATL은 BMW, 폭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 3개사와는 이미 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 현대차, 일본 혼다 등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비야디는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중국 장안기차·장성기차, 일본 토요타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조금에는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최근 기술력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와 긴장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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