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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담당 수학 강사 "내신 100점 실력 있었다"

1년간 쌍둥이 자매 가르친 박모씨, 증인으로 출석
"암산 가능해 풀이과정 길게 쓸 필요 없어…내신은 노력으로 가능"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19-09-18 12:12 송고 | 2019-09-18 14:03 최종수정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 © News1 성동훈 기자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 © News1 성동훈 기자

숙명여고 교무부장인 아버지로부터 정답을 받아 시험을 치른 혐의로 기소된 쌍둥이 딸이 당시 100점을 맞을 수학 실력을 갖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쌍둥이 자매에게 2017년 1월~11월까지 서울 강남구 K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던 학원강사 박모씨(33)는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이관용) 심리로 열린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검찰은 쌍둥이 자매의 모의고사 수학 등수는 300등인데, 내신에서 다 맞을 수 있는 게 가능한지 박씨에게 물었다.

이에 박씨는 "숙명여고 수학 내신문제는 은광여고, 단대부고 등 다른 강남 8학군에 비해 평이해서, 노력만 한다면 100점을 맞을 수 있다"며 "쌍둥이 역시 학원 수업에도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복습 테스트를 다 맞아 내신에서 충분히 100점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씨는 풀이과정에 부실해 문제가 된 11번, 15번 수학 문제를 법정에서 풀어보이며 "쌍둥이 자매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풀이를 했다"며 "만일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 풀이를 길게 썼다면 '왜 구질구질하게 많이 썼느냐'고 혼을 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인터넷으로 기사를 처음 접하고, 알고있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 법정에 나왔다"며 "2학년 1학기 수학시험이 끝난 후 쌍둥이를 담당하는 다른 수학강사가 시험지를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 풀이과정을 봤으나, 정답을 외워서 시험을 봤다고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2017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총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현씨가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알아낸 답안을 받아 시험에 응시, 학교의 성적 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현씨의 재판 과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둥이 자매는 법정에서 "시험 답안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현씨는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알아낸 답안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응시하게 해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1심은 현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3년6월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선고된 형량이 낮다고 판단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현씨 또한 2심 재판부의 판단을 요청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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