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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항공시장 악화"…이스타항공, 비상경영 담화문

최종구 사장, 16일 '비상경영' 선포 담화문 발표
3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항공사 구조조정 현실화될 것"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9-17 09:24 송고 | 2019-09-17 10:10 최종수정
이스타항공 항공기 MAX 8. (이스타항공 제공)© 뉴스1
이스타항공 항공기 MAX 8. (이스타항공 제공)© 뉴스1

이스타항공이 실적 악화에 따른 회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상황별·분야별로 위기극복 대응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비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맥스 기종 운항 중단, '재팬 보이콧'에 따른 일본 노선 매출 급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최 사장은 담화문에서 "최근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며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선 오늘(16일)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대응 TF팀을 구성, 단계별로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TF팀을 중심으로 상황별·분야별로 준비된 대응방안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위기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통이 수반된다"며 "고통분담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런 회사차원의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직원 여러분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며 구조조정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직원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무급휴직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며 현재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측은 무급휴직 실시가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일부 노선 운휴나 맥스 기종 운항 중단으로 인력여유가 있다보니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유는 항공 업황의 전반적인 부진 때문이다. 현재 항공업계는 지난 2분기 수요 둔화와 환율상승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일본 경제보복 여파에 따른 일본 노선 감축 등 변수로 성수기 효과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도 이 때문에 일본 노선 공급을 줄이는 등 감편에 나선 바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일련의 추락 사고와 관련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금지 영향도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처음으로 맥스 기종을 2대 도입한 이스타항공은 당초 올해 하반기 해당 기종으로 싱가포르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해당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여기에 6개월 넘게 해당 기종을 운용하지 못하는 동안 발생하는 고정비용 또한 부담이다.

일부에선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항공 업황 부진에 항공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이번 불황을 기점으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재무구조 건전성의 차이에 따라 성장성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금흐름 악화를 견디기 쉽지 않은 하위 항공사를 중심으로 2019년말~2020년경 의미 있는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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