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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文대통령 만류에도 삭발…당대표로는 최초(종합2보)

강기정 수석 만류에 "조국 사퇴시키시오, 파면시키시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이균진 기자, 김세현 기자 | 2019-09-16 18:26 송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했다.

제1 야당 대표는 물론 정당 대표가 항의의 의미로 삭발한 것은 황 대표가 최초다.
황 대표는 삭발식 내내 담담한 표정이었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오늘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는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범죄자 조국은 자신 일가의 비리와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요구했다.
특히 조 장관을 향해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삭발한 것은 대여 투쟁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조 장관은 물론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나 광화문 대신 청와대 앞을 선택한 것은 조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삭발식에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 대표를 찾아와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를 거절하고 삭발했다.

청와대와 김도읍 한국당 의원 등에 따르면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을 전하면서 "삭발 재고를 요청드린다"고 했고 황 대표는 강 수석에게 "조국을 사퇴시키시오, 조국을 파면시키시오"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황 대표의 삭발 계획이 알려지자 국회로 황 대표를 찾아가려 했지만, 황 대표 측에서 강 수석의 방문을 거절했고, 청와대 앞으로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은 삭발식 직전에 가까스로 황 대표를 만나 문 대통령의 말씀을 전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편 황 대표를 비롯해 이날 삭발식에 참석한 당 소속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은 자정까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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