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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에자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또 임상 실패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 돕는 BACE 억제 후보물질
아밀로이드 저해하는 ‘BAN2401’ 기대…임상3상 진행중

(바이오센추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19-09-16 18:00 송고 | 2019-09-16 18:24 최종수정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함께 개발중인 BACE 억제 알츠하이머치료제엘렌베세스타트의 임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스1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함께 개발중인 BACE 억제 알츠하이머치료제엘렌베세스타트의 임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스1

다국적 제약기업 바이오젠(Biogen)과 에자이(Eisai)가 함께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중단했다.

미국 유력 바이오전문지 바이오센추리(BioCentury)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중인 베타 아밀로이드(Aβ)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베타 세크레타제 절단효소(BACE) 억제제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엘렌베세스타트(개발명 E2609) 개발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엘렌베세스타트는 아밀로이드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 분자물질이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올해 3월 기대를 모았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에 대한 임상3상 2건을 중단시킨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잇따른 임상중단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젠과 에자이측은 아직까지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진 않았다. 마찬가지로 Aβ항체인 BAN2401이 아직 1600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 아밀로이드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데이터안전검토위원회(DSMB) 권고에 따라 BACE 억제제 엘렌베세스타트에 대한 임상3상(MISSION AD1, MISSION AD2) 2건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BACE는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을 절단하여 Aβ를 생산하는 효소 중 하나로 지난 수십 년간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유력한 용의 물질로 알려졌다. 

이번 MISSION 임상 실패를 포함해서 아직까지 임상3상을 통과한 아밀로이드 억제제는 나오고 있지 않다. 지난 2002년 이후 임상2상 및 3상에서 좌절한 아밀로이드 억제제는 최소 30건에 달하며 그중 마지막 임상단계인 임상3상에서 실패한 사례만 20건이 넘는다.

엘렌베세스타트를 개발중인 양사는 구체적인 안전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독성 문제로 인해 BACE 억제제가 좌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노바티스(Novartis AG)와 암젠(Amgen)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인 CNP520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던 임상2/3상 시험을 중단했으며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계열의 얀센은 2018년 아타베세스타트(개발명 JNJ-54861911)가 간독성으로 임상2상 및 2/3상시험을 중단했다. 두 후보물질 모두 BACE를 억제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3상 중단으로 양사는 임상2상 시험에 대한 장기 연장 연구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세한 시험 데이터는 향후 의료 학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임상을 진행했던 에자이측은 임상3상 시험을 통해 보고된 안전성 검증 자료에 대한 세부 내역을 제공하기를 거부했으며 바이오젠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지난 2014년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엘렌베세스타트와 BAN2401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었으며 2017년에는 Aβ를 억제하는 항체의약품 아두카누맙에을 추가했다.

아두카누맙은 베타아밀로이드 가설을 입증할 유력한 후보였으나 지난 3월 임상3상(ENGAGE, EMERGE) 시험이 중단됨에 따라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자이는 하루 뒤에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BAN2401에 대한 임상3상(CLARITY AD/Study 301) 시험을 개시했다. 

BAN2401은 양사가 보유한 마지막 아밀로이드 저해요법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바이오젠이 에자이에 1억3500만달러(약 1597억원)을 지급한 이후 양사는 최소 5억4100만달러(약 6402억원)를 BAN2401과 엘렌베세스타트 개발에 절반씩 투자했다. 또한 2016년에 바이오젠은 에자이에 5000만달러(약 591억원) 규모에 달하는 마일스톤을 지급한 바 있다. 에자이측 대변인은 바이오센추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MISSION AD1과 MISSION AD2 임상시험 중단은 올 회계연도 재정지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질병 특성상 증상이 시작되기 수십 년 전부터 이미 뇌 안에서는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생성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제약업계는 아밀로이드 생성을 예방하고자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밀로이드 전구물질이 Aβ로 변하는 과정을 일으키는 BACE를 사전에 억제하는 방법은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해 적합한 방법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노바티스와 암젠이 중단한 BACE억제제 임상을 시작으로 이 가설도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최소 6개 이상의 알츠하이머 예방요법이 임상 중이거나 임상이 예정된 상태다.

◇상단의 배너를 누르시면 바이오센추리 기사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뉴스1 홈페이지 기사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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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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