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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리 아니라니까!"…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설 재차 부인

외무부 대변인 "美 주장 용납할 수 없다"
"유엔총회서 미-이란 정상회담도 안 열린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9-16 16:14 송고 | 2019-09-16 16:27 최종수정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습의 위성사진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습의 위성사진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한 주체는 예멘 후티 반군이 아닌 이란이라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이란 정부가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미국의) 이러한 주장은 용납할 수 없고 전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또한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던 미-이란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행사는 우리의 의제가 아니고, 성사되지도 않을 것이다.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달 개막하는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오는 24일에, 로하니 대통령은 25일에 각각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유화적인 반응을 내놨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양국정상이 뉴욕에서 전격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무사비 대변인은 전날(15일)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란 배후설' 주장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며 미국의 '최대 압박'정책이 실패하면서 '최대 거짓말'로 바뀌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탈황시설과 쿠라이스의 유전 등 주요시설 2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춘 사건과 관련해 현재 다양한 주장이 오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무인기 공격을 받아 화재가 시작됐다고 발표했지만,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 직후 예멘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미국 정부는 공격 배후로 후티 반군이 아닌 이란을 지목한 상황이다. 후티 반군 거점에서 석유시설까지 거리가 멀어 후티 반군 측 주장을 전적으로 믿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미 고위 관리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드론이 이라크나 이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백악관 측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체가 이란임을 분명히 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민간 지역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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