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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사원서 구조됐지만…태국 호랑이 86마리 목숨 잃어

3년 전 147마리 구조해 보호구역으로 옮겨
"근친교배 탓에 면역 체계 문제 있어"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9-16 11:57 송고
지난 2016년 태국 방콕 서부에 있는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되는 호랑이. © AFP=뉴스1
지난 2016년 태국 방콕 서부에 있는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되는 호랑이. © AFP=뉴스1

3년 전 태국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돼 보호시설로 옮겨진 호랑이 147마리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콕포스트, 미 폭스뉴스 등은 15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악명높은 태국의 관광명소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돼 국영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옮겨졌던 호랑이 147마리 중 86마리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청(DNP)의 부국장은 "호랑이들을 데려왔을 때 우리는 그들이 근친교배로 인해 면역 체계가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면서 호랑이들을 치료해왔다"고 설명했다.

DNP는 호랑이 몇 마리가 죽었는지 정확한 숫자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태국 지상파 PBS채널은 86마리가 죽었고 이들 대부분은 시베리아 호랑이라고 보도했다. 방콕포스트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호랑이 상당수가 계속해 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랑이 사원으로 알려진 방콕 서부 깐짜나부리의 '왓 파 루앙 타 부아' 사원은 당초 야생동물을 보호한다는 좋은 의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보유한 호랑이 수가 늘면서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 인력과 장비, 시설을 두고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는 등 점차 상업적인 행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사원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돈을 지불하고 야생성을 잃어버린 호랑이와 사진을 찍거나 만질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사원이 호랑이의 공격성을 없애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발톱을 제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학대와 불법 번식, 밀거래 등의 의혹이 계속되면서 호랑이 사원은 지난 2016년 태국 당국의 수사를 받았다. 당시 압수수색에서 당국 관계자들은 주방 냉동고에 보관된 새끼호랑이 사체 40구와 아기 호랑이나 장기 등으로 가득 찬 단지 20개 등을 발견했다. 태국 당국은 사원에서 호랑이 147마리를 압류해 보호구역으로 옮겼다.

호랑이 개체 중 가장 체구가 큰 시베리아 호랑이는 밀렵과 서식지 감소 등으로 인한 생존 위협 탓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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