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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하니, '사우디 사태'에도 유엔총회서 만날까?

백악관 고문 "트럼프, 자신의 선택지 고려"…배제 안해
트럼프는 "이란 공격도 불사" 선언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9-16 11:14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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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2곳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한 배후로 미국이 이란을 지목하며 양국 갈등이 다시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사건 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의 중재를 바탕으로 대화 분위기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 이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이란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 백악관 측은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이란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항상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어 "유엔총회에서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노력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면서 "사우디에 대한 공격은 (정상회담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백악관이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태에도 양국 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봤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이란 정권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민간 지역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면서 석유시설 공격 주체가 이란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보복으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유화 발언에 따라 한때 정상회담이 성사될 거란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외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달 개막하는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오는 24일에, 로하니 대통령은 25일에 각각 기조연설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우디 석유시설 2곳이 무인기(드론)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미국이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로하니와 자리프(이란 외무장관)는 외교에 나설 것처럼 행동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거의 100건의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건과 관련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사우디의 석유 공급이 공격을 받았다. 우리가 범인을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미국은) 확인에 따라 공격할 준비가 됐다(are locked and loaded)"고 적었다.

반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국영방송 연설에서 "미국은 무기배치·정보제공 등 방법으로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사우디를 지원하는 전쟁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오늘날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세계 대다수 국가 사이에서 우려를 자아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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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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