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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칠 수 없다'던 15억원 황금변기…물바다 만들며 사라져

작품명은 '아메리카'…관람객이 3분간 실사용 가능
기획자 '찝찝해서 훔치지 않을 것' 믿었지만 도난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9-15 15:49 송고
황금 변기 '아메리카' © AFP=뉴스1

실제 배관 공사가 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3분간 사용하는 호사를 누리게 제공됐던 15억원(100만파운드)에 달하는 황금변기가 배관이 뽑혀 전시장을 물바다로 만들며 사라졌다. 전시 주최측은 실사용하는 것이라 도난당할 리 없다고 자신하며 경호원도 세우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도난된 변기는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18K금으로 만든 '아메리카'란 제목의 일종의 작품이었다. 그는 빈부격차를 꼬집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어서 이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황금 변기는 2차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태어난 곳인 런던 서부의 블레넘궁전에서 12일부터 전시물 중 하나로 선보여왔다.

이 황금 변기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되어 한해 동안만 10만명 이상이 이를 감상하고 사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대통령이 거절한 전력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절도범들은 최소 2대의 차량을 이용해 변기를 훔쳐 물바다를 뒤에 남기고 떠났다. 그후 경찰은 궁전 근처에서 66세의 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블레넘 궁 측은 "이 특이한 사건으로 슬픔에 잠겼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4일에는 문을 닫지만 15일 다시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블레넘 궁은 12대 말버러 공작의 집으로, 블레넘 미술재단을 설립한 공작의 동생인 에드워드 스펜서 처칠은 지난달 이 황금 변기의 보안에 대해서는 느긋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언론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훔쳐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로 "우선, 이 변기는 배관공사가 되어 있고 두번째로 도둑들은 누가 마지막으로 변기를 사용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실사용되던 거라 훔쳐가기에 찝찝할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지킬 경비를 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황금변기를 사용한 적은 없어서 이 작품이 도착하기를 고대한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