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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늘리고 일정 바꾸고…류현진의 '부활투' 이끈 각종 변화들

전담포수 교체에 염색까지, 다양한 변화 속 7이닝 무실점 완벽투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19-09-15 12:26 송고
LA 다저스 류현진. © AFP=뉴스1
LA 다저스 류현진. © AFP=뉴스1

휴식으로 인한 충전과 전담포수 교체, 여기에 평소 강점을 갖고 있는 상대로 일정을 조정했고 외모를 바꾸면서 심기일전 마음가짐까지 더한 류현진(32·LA 다저스)이 여러 변화를 통해 부진한 흐름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지만 사사구 없이 6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을 따낸 뒤 5경기만에 다시 기록한 7이닝 이상 소화에 무실점 피칭이다.

이날 빠르고 공격적인 템포로 메츠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시즌 초중반에 보여주던 내용을 연상시키는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팀 타선지원 부족으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 4경기 동안의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데는 성공했다. 다양한 변화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 또 반갑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류현진은 이후 예정된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뛰는 결정을 내렸다. 현지언론을 중심으로 류현진의 체력저하를 부진의 이유를 꼽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받아들인 모양새였다.

그리하여 당초 지난 12일, 13일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했던 류현진은 휴식을 더 취한 뒤 열흘만인 이날 선발로 등판했다. 체력적으로 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여기에 전담포수도 신인 윌 스미스가 아닌 베테랑 러셀 마틴으로 바뀌었다. 지난 한 달 류현진이 스미스와 호흡을 맞추며 부진이 이어지자 변화를 준 것인데 팀 내에서는 타격이 강한 스미스를 향한 기대가 높지만 류현진의 부진에 전담포수가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한 것이다.

또한 메츠에 강했던 류현진의 그간 기록도 참고했다. 류현진은 통산 메츠를 상대로 7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38(45⅔이닝 7자책)로 매우 강했고 이번 시즌 시티필드에서 열린 3경기에서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20이닝 3자책)으로 강점을 자랑했다.

다저스의 직전 시리즈 상대가 볼티모어, 다음 상대 역시 탬파베이 레이스이기에 부담스러운 아메리칸리그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내셔널리그의 메츠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모든 변화 속 류현진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지난 경기를 앞두고 평소와 다르게 불펜피칭까지 불사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마운드에 올라 그간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세 속 절치부심의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읽혀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더해진 채 류현진은 앞서 4경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완벽투로 7이닝 동안 팀 마운드를 지탱했다. 평균자책점도 2.45에서 2.35로 낮추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선두를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선발맞대결을 펼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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