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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내 폐는 괜찮을까…집에서 간단히 확인해요

[IFA에서 만난 스타트업③] 브레싱스, 호흡관리 솔루션 만든다
IFA에서 세계 최초 임산부용 호흡 관리 기기 선보여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9-09-15 09:00 송고
편집자주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전자·IT·가전기기 박람회인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이 개최됐다. 뉴스1은 IFA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한국의 스타트업 3곳을 만나 그들의 기술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들었다.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왼쪽 첫번쨰)가 IFA2019에서 회사 부스를 찾은 정범구 주독일대한민국대사(왼쪽 두번째)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브레싱즈 제공) © 뉴스1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왼쪽 첫번쨰)가 IFA2019에서 회사 부스를 찾은 정범구 주독일대한민국대사(왼쪽 두번째)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브레싱즈 제공) © 뉴스1

지난해 세계보건기구는 183개국의 추정값(2016년 기준)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한해 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만 1만5825명이 사망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로 봤을 때 한국은 전세계 27번째로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률이 낮았지만 매년 도심을 뿌옇게 채우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폐 건강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호흡관리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브레싱스'는 이런 의심을 해결해주기 위해 출범했다. 브레싱스는 고객 개개인들이 자신의 폐 상태를 손쉽게 확인하고 정상 상태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앱을 개발하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체온계로 체온부터 재는 것처럼 폐의 상태를 확인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다.

브레싱스는 지난 2017년 3월 열린 삼성전자의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블루 해커톤'에서 제시된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해커톤 대회에서 이세욱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전신 마취 수술 환자의 재활 훈련을 돕는 기구'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 아이디어에 동참한 임직원들이 수술 직후 환자의 폐 기능 회복을 돕는 '고브레스'(GoBreath)의 시제품을 탄생시켰다.

이후 브레싱스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서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0월 스핀오프를 통해 독립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기술보증기금과 창업진흥원 등 정부 기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 현장에서 만난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는 "어머니가 호흡기 관련 질환을 가지고 계셔 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활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브레싱스는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것에서 시작해 호흡과 관련된 의료기기, 모바일앱, 웹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IFA에서 브레싱즈는 세계 최초로 임산부용 호흡관리기기인 '블리비'(Bliby)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블리비는 브레싱스의 첫 양산형 제품으로 스마트폰 앱과 디바이스를 통해서 출산교실과 병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출산에 필요한 호흡법을 익힐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블리비는 1951년 프랑스 의사 페르낭 라마즈(Fernand Lamaze)가 고안한 '라마즈 호흡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라마즈는 당시 소련의 산모들이 출산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연분만 기술을 정리했는데 이중 호흡법이 가장 유명하다.

라마즈 호흡법은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근육의 이완을 도와주고 태아에게도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더불어 통증 리듬에 맞춰 호흡하면서 진통에 집중된 의식의 초점을 호흡 쪽으로 옮겨오게 함으로써 통증을 덜 느끼게 해준다. 출산 시에 호흡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임신 하반기부터 꾸준한 연습이 필요해 많은 임산부들이 출산교실, 요가 등을 통해 호흡법을 배우고 있다.

브레싱스가 IFA 2019에서 선보인 블리비(Bliby). © 뉴스1
브레싱스가 IFA 2019에서 선보인 블리비(Bliby). © 뉴스1

이 대표는 "호흡을 잘해야 태아에게 충분히 산소를 공급할 수 있고 임산부들의 스트레스도 완화될 수 있다"라며 "일을 해야 해서 별도로 시간을 내서 수업을 받을 수 없거나 주변에 출산 교실이 없는 지역의 임산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블리비에 아바타 시스템을 도입해 임산부가 태아와 교감하면서 운동에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산부가 앱에서 요구하는 운동 등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이 주어지고 이를 통해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방식이다.

브레싱스는 블리비를 시작으로 현재 개발 중인 개인 폐 상태 진단기기와 앱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이 기기는 고객이 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알림을 보내준다. 더불어 폐 상태 측정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달해 빠르게 추가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브레싱즈는 제품 출시를 위한 의료기기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의료 관련 전공자도 없고 의료기기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에 무지함에 의한 문제가 많았다"라며 "이제는 관련 지식이 쌓이긴 했지만 규제 등 시간이 소요되는 것들 때문에 제품을 빨리 출시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사가 위치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다행히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그나마 의료기기 관련해 좋은 지원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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