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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경제 한일전·총선…추석 밥상에 오를 정치권 키워드는?

명절 밥상은 '민심의 용광로'…여론 변곡점 역할 할까
'조국' 이슈 '압도적'…7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19-09-12 13:00 송고
여야 정치권이 추석 연휴를 맞아 명절 밥상에 오를 정치권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로 다른 지역·환경에 있던 가족과 친지가 한데 모이는 추석과 설날 등 명절 연휴는 전통적으로 '민심의 용광로'로 불렸다.

가족과 친지들이 한 곳에 모여 주요 이슈를 이야기하면서 이에 대한 중론이 형성되기도 하고, 기존에 가졌던 생각에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렇게 형성된 민심을 바탕으로 향후 정국에 대한 대응전략을 머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휴 전후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이번 추석은 시기적으로 제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시작과 맞물린 데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앞두고 있어서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분위기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9.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번 추석 연휴의 최대 화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이 될 전망이다. 연휴 직전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조 장관이 임명은 됐지만 사모펀드·웅동학원·딸 특혜 등 중요 의혹이 국회의 인사청문회과정에서 명확히 밝혀졌다고 보기 힘든데다, 의혹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 역시 진행 중이어서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특히 정치권이 추석 직전인 11일까지 조 장관 임명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대치전선을 유지하면서,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향방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조국 이슈가 충분한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고 4~5일 간의 블랙아웃 기간을 거치게 되면서 연휴 동안 여론이 어떤 식으로 흐를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민생을 앞세워 조 장관 임명에 따른 대치 정국의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귀성 인사를 위해 서울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뚝심있는 경제·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활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의 삶을 더 챙기는 데 매진하겠다"며 그간 화두였던 '조국' 대신 '민생'을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및 소속 의원들이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9.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으레 해오던 귀성 인사를 조 장관 임명 강행 반발 장외 집회로 대체했다.

이날 하루에만 부평과 수원·분당을 순회하고 집회를 주도한 황 대표는 "조 장관은 범법자고 시중에서는 가족사기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한국당은 반드시 정권을 심판하겠다. 정권과의 투쟁과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조 장관의 임명 강행에 반대해 추석 연휴 동안 장외집회를 기획하는 등 공조를 보이는 것도 흥미를 끈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불과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야당이 조국 이슈를 고리로 공조에 시동을 거는 만큼, 앞으로 닥칠 총선 정국에서도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조국' 이슈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며 관심을 끌었던 '한일 경제전' 이슈도 추석 밥상에 오를 정치 키워드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 정부·여당의 대응을 놓고 적절성 여부가 계속 거론되기 때문이다.

여당은 일본의 경제보복을 경제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2달여 지난 최근까지도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야당은 일본에 대한 대응은 물론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추석 이후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일본과의 경제 마찰 문제 전반과 이 과정에서 정부 대응의 적절성 문제가 불거질 예정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왼쪽)과 계속되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한산한 모습의 일본행 수속장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추석 연휴 직전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판도 한가위 차례상에 오르내릴 소재다. 

이 지사가 지난 6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는가 하면,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 받으면서다. 이 지사는 11일 상고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안 전 지사와 이 지사 모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당내 경선을 뛰었고, 최근까지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최근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경제지표, 총선을 7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정계개편 등에 관한 이야기도 추석 밥상에 오르내릴 소재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추석 연휴 직후 본격적인 정기국회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여야는 연휴 동안 제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maver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