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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막오른 아시아나 인수전…현산·애경 2파전?

적격 인수후보 4곳 중 SI는 현대산업개발·애경그룹...사모펀드 뜻밖의 SI 등장?
현산-시너지, 애경-자금조달 약점…이동걸 "FI 컨소시엄 공개해야"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19-09-13 07:10 송고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9.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9.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 4곳이 선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다. 채권단이 전략적 투자자(SI)의 책임경영 의지와 자본조달능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제시하면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이 당장 주목받지만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 입찰자들의 최종 컨소시엄 구성이 드러나야 향배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재무적 투자자(FI) 단독 입찰은 안 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도 조만간 구성을 발표하고 투명하게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측은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적격후보로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또 다른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선정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인수 후보로 나선 사모펀드들에 대해 앞서 밝힌 아시아나항공 매각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원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종의 주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일찍이 인수후보자 기준으로 인수가격과 자금 지원능력, 책임경영 의지를 꼽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항공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기 위해선 이런 요소들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 실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사모펀드의 단독입찰은 꺼릴 수밖에 없다.

결국 사모펀드 두 곳이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됐지만 대주주로서 경영을 주도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시장에 공개하기 전까지는 유력 후보로 애경그룹과 현산·미래에셋컨소시엄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자금조달 안정성 측면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한 순현금만 8944억원에 달한다. 국내 자본시장의 최대 플레이어 중 하나인 미래에셋대우와 손잡은 만큼 자금조달 능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주가는 2일 종가(3만6050원)보다 9.43%나 떨어지는 등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11일 종가 3만2500원). 건설업종이 주력인 현산이 유통, 레저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항공업과의 시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보유한 애경그룹은 연계 효과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의 여객수송 실적은 국제선 350만명, 국내선 330만명 등 680만명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202만명, 국내선 245만명을 더해 447만명이다. 애경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분기 여객수송 실적만 1000만명을 넘게 된다. 대한항공의 2분기 수송실적은 국제선 507만명, 국내선 408만명 등 915만명이다.    

하지만 자금조달 능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2분기 기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2013억원에 그친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발표해 "애경그룹은 그동안 축적한 경영 노하우와 제주항공의 경쟁력을 자산으로 다수의 신뢰도 높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예비후보 가운데 (애경그룹은)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SI"라고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매각 방식도 변수다. 채권단과 금융당국, 금호산업 측은 에어부산·에어서울 저가항공사(LCC) 2곳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의 6개 자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밝혔지만, 인수자의 자금 부담과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호산업 측은 앞으로 한 달여간 적격 인수 후보자의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런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연내 매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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