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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보다 내가 고생하는 게 낫지" 추석 역귀성 행렬

역·터미널 명절음식 챙겨 역귀성하는 어르신들 북적
조기 퇴근한 직장인들도 본격 귀성길 합류

(광주=뉴스1) 한산 기자, 허단비 기자 | 2019-09-11 17:00 송고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9.11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손주들 고생하느니 우리가 가는게 낫지. 가족들 얼굴 보고 맛있는 음식 먹는 게 명절이지."

본격적인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된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버스종합터미널에는 역귀성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경기도에 있는 아들과 딸 부부를 만나러 귀성길에 오른 김맹례씨(62·여)는 양 손 가득 보따리를 들었다.

5시간정도 걸리는 귀성길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족들이 명절에 만나서 얼굴보고 맛있는 음식 먹는게 중요하지. 그게 명절 아니냐"며 "오히려 설렌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번 여름휴가 때 애들이 내려와서 이번 추석에는 우리가 올라가기로 했다. 손주들이 7시간 넘게 차에 있어야 하니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누가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오랜만에 다같이 모이는 게 중요하지"라고 말했다.

이른 오전 버스터미널은 대부분 상경한 자식들을 만나러 경기·서울권으로 역귀성길에 나선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자식과 손주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요리한 명절 음식이 담긴 보따리와 쇼핑백이 양 손에 들려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표를 발권하고 있다. 2019.9.11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서울에 있는 아들 집을 간다는 하공례씨(83·여)는 "추석연휴도 짧고 애들도 일하니 쉬고 있는 우리가 가겠다고 했다"며 "오히려 애들 고생하는 것보다 잠깐 지루한 게 낫다. 또 손주들 보면 힘든지도 모르니깐 괜찮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후가 되자 업무를 마친 후 귀경길에 오른 젊은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김모씨(28)는 "추석 연휴 동안 집에서 집밥을 먹을 수 있단 생각에 너무 좋다. 가서 월요일 오전까지 푹 쉬다 오려고 한다"며 웃음지었다.

직장인 이모씨(36·여)도 "차가 막히기 전에 고향집에 가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기분 좋게 명절 보내고 오라며 조기퇴근을 하게 해줬다. 버스에서 버리는 시간도 줄고 부모님도 일찍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9.11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송정역도 이날 오후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하면서 명절 분위기가 감지됐다.

플랫폼에서 만난 김모씨(68)는 "아들 부부가 짧은 연휴에 내려오기 힘들 것 같고 손자들도 고생일 것 같아 이번 추석은 아내와 함께 올라가기로 했다"며 아들 부부를 위해 바리바리 싼 명절 음식을 양손 가득 들고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광주에 내려오는 딸 부부를 마중 나온 문모씨(62·여)는 "손녀들이랑 딸 부부가 같이 오는데 쌍둥이들이 정말 예쁘다. 연휴동안 애들하고 시간 보낼 생각에 설렌다. 쌍둥이들이 나랑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beyond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