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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

(서울=뉴스1) 김수정 기자 | 2019-09-10 15:4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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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연간 시음 우유 소비량은 33㎏이다. 이는 미국 약 66.2㎏(2018), 캐나다 약 66.7L(2017) 등 해외 소비량과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발표되는 우유 관련 연구 역시 우리나라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대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언급한 ‘칼슘의 역설’이다. 본 내용은 우유를 많이 섭취한 국가에서 고관절 골절률이 높다고 하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WHO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모든 국가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칼슘 섭취의 요구 조건이 식이요법, 생활방식 등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칼슘 섭취량이 적은 지역 즉 우유를 먹지 않는 지역과 칼슘 섭취량이 많은 지역 즉 우유를 먹는 지역은 식습관의 특성 외에도 인종적 특성, 전반적인 식습관, 신체 활동량 등 여러 가지 특성상의 차이도 가지고 있어 이러한 비교만으로 인과관계를 도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자문했다.

최근에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우유 관련 연구 내용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유 정보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시각이 필요하다.

◇ 우유와 고관절 골절률

뼈 건강을 위한 대표 식품으로 보통 우유와 유제품을 추천한다.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유당, 단백질, 비타민D 등의 영양소가 있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다. 우유 한 잔(200㎖)을 마시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다른 식품에 비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특히 우유가 고관절 골절에 도움이 된다는 효능은 최근까지도 논문으로 발표됐다. 작년 초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유제품 소비와 고관절 골절 위험률: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Dairy product consumption and risk of hip fractur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을 살펴보면, 총 유제품 섭취가 고관절 골절의 위험과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요거트와 치즈 섭취는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초 미국 낙농협회는 ‘골다공증 국제저널’에 게재된 Feskanich D. 하버드 의대 교수 연구팀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와 고관절 골절의 관계’ 연구에서도 우유 섭취 횟수가 일주일에 1회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하루 우유를 1회 이상 섭취한 남녀에게서 골절 위험률이 월등이 낮았다고 우유의 효능을 증명했다.

이를 근거로 강재헌 교수는 “가끔씩 우유 섭취가 골절 위험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등장하는데,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우유 섭취가 골절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 우유와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작년 7월에 발표된 미국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의 ‘유지방 섭취와 심혈관 건강 및 사망률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유지방 섭취와 참가자들의 사망률 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지방 함량을 줄이지 않은 일반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42% 낮았다.

국내 전문가들도 우유의 지방 함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우유가 유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있어 동맥경화의 주범이라는 오해도 받는데, 흰 우유 1컵(200㎖)에 하루 섭취 권장량의 10%만 들어있으며, 오히려 당뇨병, 골다공증 예방과 면역력까지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우유와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우유·유제품 섭취를 위해 해외에서 발표한 식이가이드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9 캐나다 식이가이드’를 볼 때 자칫 우유가 탄산음료처럼 섭취를 제한할 음료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가이드 내용에 우유와 유제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강재헌 교수는 “캐나다에서 새롭게 발표한 식이가이드는 우유 자체를 탄산음료와 마찬가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본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가공유나 환원유 등 가당음료처럼 당이 많고 열량이 있는 음료의 섭취를 제한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위 내용에 대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해외에서 전해 온 연구 결과는 국내 우유 섭취량과 다른 점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검증되지 않은 연구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전달되는 점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noh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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