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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LCD 공급과잉, 디스플레이 업계 눈물의 인력구조조정

LG디스플레이 조만간 희망퇴직 단행, 삼성은 상시적 희망퇴직
中 BOE 등 공격적 확장에 수익성 악화, 韓은 OLED에 사활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권구용 기자 | 2019-09-08 08:34 송고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계가 인력구조조정 후폭풍에 휩싸였다.

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LCD패널 생산라인 조정과 맞물린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을 상시로 실시해 왔고,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인력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세부적인 계획은 노조와의 협의 절차도 남아 있고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력구조조정 규모는 일찌감치 대형 LCD 사업을 정리해 온 삼성디스플레이보다 LG디스플레이에서 더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노후 LCD라인을 선제적으로 정리했다"며 "인력구조조정을 상시적이고, 순차적으로 해온 만큼 한꺼번에 큰 폭의 인력 감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경쟁적인 생산라인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기업을 제치고 LCD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BOE를 비롯해 폭스콘, 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은 잇따라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 업체들의 10.5세대 공장은 원장 기준으로 65인치 패널을 8장 만들 수 있지만 한국 업체들의 주력 라인인 8.5세대에서는 3장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중국 업체들에 뒤처진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에 따른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5600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2분기에는 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에 적자를 면한 것은 중소형 OLED 핵심 고객사가 지급한 일회성 보상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까지 누적적자가 5007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6/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6/뉴스1

양사는 LCD를 정리하는 대신 OLED에 투자를 강화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파주의 P10공장 10.5세대 OLED 라인에 3조원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 8세대 LCD 생산라인을 퀀텀닷(QD)-OLED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QD-OLED가 최근 부진한 대형 패널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것도 QD-OLED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사업장을 찾아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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