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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왜 지속가능한 식품인가?

美소고기생산자협회 사라 플레이스 박사 "목초를 고기로 바꾸는 업사이클링 산업"
미국은 40여 년간 소 축산과학 발달로 사육두수 36% 줄었으나 생산량은 비슷

(서울=뉴스1) 김수경 에디터 | 2019-09-05 17:46 송고
환경에 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소고기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NCBA) 지속가능한 소고기 생산연구소의 사라 플레이스(Sara Place) 박사는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고기의 지속가능성’을 주로 연구한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 동물영양학 교수를 지낸 이 분야 전문가다.

소고기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명 중인 사라 플레이스 박사 © 뉴스1
소고기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명 중인 사라 플레이스 박사 © 뉴스1

사라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에선 동물복지·동물건강·동물영양의 발달에 힘입어 1975년에 비해 소의 사육두수는 36%나 줄었지만 전체 소고기 생산량은 40여 년 전과 엇비슷하다. 육종개량 및 사육·사료 기술 발달로 소의 소고기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동물 복지가 개선되면서 탄소 발자국을 16%나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플레이스 박사는 “반추동물인 소가 먹는 사료의 약 90%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목초이고, 네 개의 위(胃)를 가진 소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인 목초를 소화시켜 고기로 전환한다”며 “소는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는 풀을 먹고 고품질 단백질이나 미량 필수 영양소 등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인간에게 돌려주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소가 강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능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식품임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또한 “곡물 비육 소라고 해도 소들이 일생동안 먹는 사료의 대부분은 사람이 먹지 못하는 목초이며, 그중 곡물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렇게 키운 소는 자신이 섭취하는 단백질 양보다 19%나 많은 단백질을 사람에게 제공한다”며 반추동물인 소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10%가량만 소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고, 소 사료 생산을 위한 옥수수 밭 면적은 800만 에이커(약 3만2000㎢)”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작지 면적의 2%, 미국 전체 토지면적의 0.3%에 해당하는 크기다.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란 소의 트림에서 배출되는 메탄 가스와 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 가스 및 이산화질소를 포함한 양을 말하는데, 미국산 소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탄소발자국이 낮은 소고기 중 하나이며 일부 다른 국가의 소고기보다 탄소발자국이 10~50배 낮다고 설명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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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슈를 모두 고려하면서 이슈들 사이의 이해 상충을 인식하고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탄소 배출량의 차이는 국가 차원에서 보면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다. 예를 들어 모든 미국인들이 채식주의자가 된다 해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6%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는다”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합성비료 사용과 토양 침식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인구를 먹여 살릴 영양소 부족이 더 큰 문제될 것”이라고 플레이스 박사는 밝혔다.

플레이스 박사의 연구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회장 박태균)과 미국육류수출협회(한국지사장 양지혜)가 공동 개최한 ‘소고기 축산 지속가능성’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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