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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런닝맨' PD "방송 9주년, 최대 위기는 개리 하차"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9-04 11:40 송고
SBS '런닝맨' 정철민PD /SBS 제공 © 뉴스1
SBS '런닝맨' 정철민PD /SBS 제공 © 뉴스1
'런닝맨' 정철민PD가 개리가 하차했을 때 가장 큰 위기감을 느꼈으며, 멤버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타개했다고 했다.

SBS '런닝맨'의 방송 9주년 기념 정철민PD의 기자간담회가 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지난 2010년 7월11일 처음 방송된 '런닝맨'은 게임을 접목한 야외 버라이어티 장르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추격전, 이름표 떼기라는 핵심 코너를 넘어 다양한 게임과 캐릭터쇼로 장수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런닝맨' 멤버들은 지난 8월 첫 국내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를 열고 9주년을 화려하게 기념했다.

다음은 정철민PD와의 일문일답.

-팬미팅까지 열 수 있는 인기 비결은.

▶그 전에는 멤버들이 캐릭터적인 사람이었다면 내가 맡고 있는 '런닝맨'은 인간 유재석, 인간 송지효, 인간 지석진 등이 보였으면 했다. 멤버들이 리얼하게 하는 것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던 것이 내가 오래 본 이 멤버들이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어서 그렇다. 배려심 깊고 약자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코어한 팬들을 가진 이유는, 멤버들이 좋은 사람들이다. 사고도 안 치고 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방송적으로 실망스럽고 아이템이 별로여도 멤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컸다. 멤버들의 성품과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좋은 것 같다.

-9년간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타개했나.

▶개리형이 나간다고 결심했을 때 였던 것 같다. 시청률이 한 자릿수가 되고 5% 아래로 떨어졌을 때다. 멤버들도 어떻게 가야 할지 혼란스러워 했다. 모두가 힘들어 했던 시기다. '이름표 떼기'라는 핵심적인 코너가 있었는데 그 코너를 할 때마다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거다. 뚜렷하게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시기다. 개리형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을 때 어떻게든 설득을 하려고 했으나, 형의 인생관과 계획이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하차했다. 그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고민이 컸다. 조직이 '디프레스' 되는 느낌, 이대로 끝날 거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포기를 모르는 MC유재석이 나를 많이 믿어줘서 계속 갔다. 이후 새 멤버 전소민 양세찬이 합류했을 때 멤버들이 많이 챙겨주고 자리잡게 해줬다. 모든 멤버들이 그 위기를 넘기게 만든 것 같다. 개리형이 없는 '런닝맨'도 나름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런닝구' 팬미팅은 방송에 어떻게 담기나.

▶음원수익 기부할 것이니까 편하게 하라는데 하다 보니 멤버들끼리 경쟁이 돼서 녹음도 수없이 했다. 팬미팅에 와준 팬들의 반응 중에 곡퀄리티가 좋다는 반응이 많다. 군무도 좋았고, 무대가 허름하지 않았다. 미친듯이 노력한 사람들의 땀이 보인다. 어서 방송을 통해 보여드리고 음원 공개 후에 수익도 기부하고 싶다. 국내외에서 받는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자기들끼리 낄낄 대고 게임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꾸준히 변화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제 목표는 그런 런닝맨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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