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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슴에 줄자 갖다대면…" 이마트 매니저 대화방서 성희롱 발언

대구 시민단체 "수리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 공유도"

(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2019-09-03 16:16 송고 | 2019-09-03 20:26 최종수정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3일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일부 직원들의 인권침해 의혹을 규탄했다. 2019.9.3/뉴스1©News1 남승렬 기자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3일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일부 직원들의 인권침해 의혹을 규탄했다. 2019.9.3/뉴스1©News1 남승렬 기자


인권침해 의혹이 제기된 이마트 일부 직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 내용.(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뉴스1
인권침해 의혹이 제기된 이마트 일부 직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 내용.(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뉴스1
인권침해 의혹이 제기된 이마트 일부 직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 내용.(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뉴스1
인권침해 의혹이 제기된 이마트 일부 직원 온라인 단체 대화방 내용.(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뉴스1

이마트 일부 직원이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고객과 여성을 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에 따르면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 대구·강원·제주·목포점 등지의 매니저 수십명이 속한 인터넷 대화방에서 고객 비하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6~7월 이마트 일부 매니저들이 인터넷 대화방에서 고객에 대한 심한 욕설과 비하, 고객 컴퓨터 파일에 저장된 정보 공유, 성희롱 발언, 노인 소비자들에 대한 비하 등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고객을 상대로 한 성희롱 발언과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 공유하는 대화가 확인됐으며,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아이폰 iOS 12 버전 신규 애플리케이션인 '줄자' 기능과 관련해서는 '여성 가슴에 갖다대면 사이즈가 나온다'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고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XX 리액션 X 같아서', 노인 고객들에게는 '틀딱(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말)'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런 의혹은 지난 6월 익명의 제보자가 대구참여연대 등에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제보자는 "이마트 측에서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가볍게 여기고 증거자료 확보나 진상 규명도 하지 않아 제보하게 됐다"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소비자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3일 오후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 개인들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기업 차원의 문제다. 이마트가 책임져야 한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 관계자는 "이마트만이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 등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기업의 자체 점검은 물론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은 기자회견으로 파악하게 됐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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