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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침몰시킨 'D 공포'…"우리도 디플레로 가는 것 같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04%…8개월째 0%대
정부 "일시적 공급요인…디플레 우려할 상황 아니다"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한재준 기자, 서영빈 기자 | 2019-09-03 11:51 송고 | 2019-09-03 15:09 최종수정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스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물가하락이 일시적 공급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전문가들은 디플레 가능성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04% 하락했다. 1년 전보다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것은 1965년 통계 집계 후 사상 처음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면서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이에 대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수요감소로 인한 경제 전반적인 물가하락 추세가 아닌 유가하락 등 공급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6.6% 하락했으며, 채소류도 17.8%나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솟값 폭등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복합적으로 물가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소비침체와 더불어 저물가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7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2분기 민간소비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8개월째 0%대가 지속됐다. 이는 2015년 2~11월 10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그동안 물가상승률이 조금 올라서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 디플레로 가는 것 같다"며 "인건비상승 등 비용요인이 증가하는데도 마이너스가 나오는건 수요가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디플레는 한번 오면 굉장히 극복이 힘들다. 일본도 장기불황의 원인이 디플레이션이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유가하락과 채솟값 폭락에 따른 물가하락에 대해 "그런 걸 고려하더라도 마이너스는 충격적이다"며 "지금 최저임금도 많이 올라서 임금이 상승하고 최근 환율도 올라서 수입물가가 올라갔을 텐데 이런 상태인 건 국내 수요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당장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점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8~11월이면 물가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내년이 되면 기술적 효과로 마이너스 됐던 것이 사라지면서 반등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 찍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몇달동안 마이너스 찍던 게 0%대로 올라가겠지만 거기서 더 치고 나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우리 경제에 전반적인 수요 부족 현상은 있는데 그 와중에 공급측 요인이 크게 나타나고 작게 나타나다가 이번 8월에는 좀 빠지고 그런 것을 보인다"며 "당장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얘기하는 건 조금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