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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치못하면 미래 없다"…대명그룹, 전담조직 꾸리고 '변신중'

'내국인 의존' 리조트 시장, 판도 바뀔까 업계 '주목'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19-09-04 07:00 송고 | 2019-09-04 08:46 최종수정
대명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거제마리나리조트© 뉴스1
대명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거제마리나리조트© 뉴스1

대명그룹이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고객 비중을 높이지 못한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별 전담 조직을 꾸리고 마케팅을 강화, 현재 10% 수준인 외국인 비중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리조트 업계는 1위 대명그룹의 변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명그룹이 계획대로 외국인 공략에 성공한다면 국내 리조트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일본·중국·대만 등 9개국·11개지역에 마케팅 조직 꾸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호텔앤리조트는일본·중국(베이징·광저우·상하이)·대만·홍콩 등 9개 국가·11개 지역에서 영업·홍보 조직을 두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주 시장으로도 마케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 조직 담당자는 대명호텔앤리조트 이름으로 현지 고객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가별 시장 변화에 따른 사전 전략 수립 및 탄력적 대응 △신규 채널 개발 및 보유 채널 경쟁력 강화△현지 기업과의 협업 마케팅 등을 수행한다.

대명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재한 외국인', 해외에 거주하며 한국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을 유치하는 투 트랙(두 가지 방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외국인 모시기 전략'이 한창이다. 외국인 무료셔틀버스는 물론 매표소·라운지·장비 렌탈 같은 외국인 전용 편의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셔틀 이용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6% 증가했다. 대명호텔앤리조트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스키 행사 '비바스키 페스티벌'도 매년 열고 있다.

◇리조트 사업 '선택과 집중'…내·외국인 고객 비율은 일단 8대2로 올릴 것"

대명호텔앤리조트는 양평·단양·청송·경주·제주 등에서 17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사업 일원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대명리조트 천안과 제주 대명샤인빌리조트의 지분을 대명호텔앤리조트에 매각했다.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 뉴스1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 뉴스1

신규 고객 확보 없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대명그룹 내부에서 감지된다. 국내 호텔·리조트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명호탤앤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6198억 3909만원으로 전년보다 119억원이 감소했다. 

대명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 비율을 일단 8(한국인) 대 2(외국인) 수준으로만 올려도 '선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고객에 쏠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지 않고선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 확보 관건…"기존 인프라 잘 활용하면 목표 달성"

업계에서는 대명그룹의 이 같은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다른 리조트 업체도 내국인에 의존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리조트 업체 대부분 국내 고객을 겨냥한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리조트 사업에 '회원 가입이 힘든' 외국인을 어떻게 유치하는지는 업계의 고민거리였다. 일부 업체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실행했으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리조트 이용비를 할인해 주려면 '외국인 고객을 ‘회원'으로 가입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고객의 반발을 생각하면 외국인 고객 이용비를 내국인 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업계 1위인 대명그룹이 외국인 공략에 성공하면 다른 업체들도 뒤따라가는 '팔로우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며 "대명이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도 함께 운영하는 만큼 기존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목표 달성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대명리조트 쏠비치호텔앤리조트 진도© 뉴스1
대명리조트 쏠비치호텔앤리조트 진도© 뉴스1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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