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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 거래사이트 상장 두고 '고심'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송화연 기자 | 2019-08-31 07:10 송고
한재선 그라운드X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f kakao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그라운드X가 만드는 새로운 블록체인 세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카카오제공) 2019.8.30/뉴스1 © News1 송화연 기자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자체 암호화폐 '클레이' 유통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상장이 필수적이지만 암호화폐를 직접 유통할 경우 정부와 각을 세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올해 초 중국 대형거래사이트 A사, 최근 국내 대형 거래사이트 B사와 클레이 상장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그라운드X 내부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라운드X가 유명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A, B사와 클레이 유통에 대해 논의했지만 카카오 내부 의견이 나뉘어 미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 경쟁자인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박스'를 운영하며 자체 코인 '링크(LINK)'를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지난 6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선보인 이후 정부의 암호화폐 반대 기조 탓에 쉽게 상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핵심 자산인 만큼, 정부의 입김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계열사를 통해 이미 규제산업에 몸을 담고 있어 신사업 육성을 외치며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부처의 한 과장급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는 알지만 카카오라는 대기업이 직접 코인을 발행해 유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부처 간 이견이 워낙 커 당장 통일된 기준안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관계자는 "그라운드X가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로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에 해외 상장은 가능해도 국내는 어려울 것"이라며 "카카오가 카톡 기반의 코인을 유통할 경우 암호화폐가 빠르게 유통될 가능성이 커 정부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도 이날 <뉴스1>과 만나 "클레이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상장 및 유통 여부에 대해 당장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lsh599868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