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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일갈등 가장 큰 패자는 한국…잃을 것 많아"

"일본산 소재 의존도 높아 무역전쟁 '취약'"
"'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국제적 명성 손상"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8-28 18:0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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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일본발(發) 수출규제 등으로 촉발된 한일갈등의 '가장 큰 패자'로 한국을 꼽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구조의 특성상 무역 분쟁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FT는 28일 '한일관계는 왜 악화됐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기술기업이 이끄는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는 일본산 소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잃을 게 많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발 수출규제에 맞서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일본산 소재의 대체 수입처를 찾아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결실을 맺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FT는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한국의 국제적 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보는 미국·일본과의 협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한국이 북한·중국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능력은 미국·일본, 그리고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또한 "한국으로선 안보협력 국가로서의 신뢰 훼손이 가장 큰 손해"라며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일방적으로 지소미아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한국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FT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한일갈등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행동이 가져올 장기적 결과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최근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자제운동을 그 예로 들었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를 보더라도 올 7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했다.

이와 관련 무코야마 히데히코(向山英彦)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정부의 소비세 인상 방침과 싸우고 있는 일본 기업들로서도 한일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한일갈등 해결책으로는 한국의 양보와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하지메 이즈미(伊豆見元) 도쿄국제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한국이 경제적 고통을 실제로 느끼기 시작할 때 양보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일 분쟁이 연내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1888년 창간한 FT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현재 대주주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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