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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입으로 해명은 들어보자"…'국민청문회'는 반대

민주당 추진 국민청문회…"그들만의 리그될것" 냉랭
"국회 청문회 무산시는 가능…일단 듣자는 입장"도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19-08-26 13:14 송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6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재차 "송구하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청했다.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청문회'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23일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에 '언론이 묻는 국민청문회(가제)' 개최 요청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민주당은 27일 기자회견 방식으로 국민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각종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입장을 직접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국민청문회' 방식에는 반대 입장이 많았다. "대의기관인 국회가 아닌 국민청문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앞에서 만난 황모씨(29·여)는 "'국민청문회'라는 말부터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 임명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현 상태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황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하든 조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든 그것도 아니라면 청문회에서 낙마하든 법이 정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법적 당위성이 부족한 청문 절차와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논란이 되는 조 후보자의 딸 문제에 대해 괘씸함을 느낀다는 강동구에 거주하는 50대도 "굳이 국민청문회를 강행하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같은 상황만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을 통한 청문은 '하자있는 청문회'"라고 강도를 높인 그는 "(국회가) 청문회가 하기 싫으면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삼동에서 일하는 30대 한 직장인도 국회의원들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조 후보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서 언론보다 신빙성 있는 자료로 (청문회를 통해)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에게) 지금 쏟아지는 의혹 해명 기회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청문회로 들어보자'는 찬성 입장도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되 시한 결정이 지지부진할 경우'라는 조건을 달았다. 김모씨(40)는 "온 언론이 나서서 물어뜯고 있는데 조 후보자의 입장은 충분히 들을 수 없다"면서 "일단 말이라도 듣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남역 앞에서 만난 장모씨도 "보수 유튜브 등에서는 온갖 의혹 제기가 있는데, 솔직히 다 믿지 않으나 소명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동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오모씨(76)도 "사태가 너무 길어지고 있는데, 그간 의혹을 일부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민청문회가) 기능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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