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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지정생존자' 이무생 "판타지적 캐릭터, 애정도 높았죠"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08-24 11:40 송고
뉴스1이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김남욱 대변인으로 출연한 배우 이무생을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 했다. 2019.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배우 이무생(39)이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에서 강단 있는 말투와 단단한 눈빛으로 대변인에 제격인 모습을 보였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무생은 극 중 김남욱 역을 맡아 10대 초반 모친과 탈북해 전직 연설비서실 행정관을 맡다가, 박무진 권한대행(지진희 분)과 함께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약한 인물로 분했다. 2006년 영화 '방과후 옥상'으로 데뷔한 그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거쳐 올해에만 tvN '왕이 된 남자' MBC '봄밤'에 이은 3번째 작품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무생은 23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만나 "드라마 종영하고 이틀이 지났는데 방금 막 끝난 것 같다. 이날도 같이 촬영한 분들과 연락하면서 안부도 묻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어 정말 아쉽다. 마지막회 방송 날 함께 모였는데 뜻깊고 이상했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느낌을 느꼈지만, 이 작품을 하길 잘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뉴스1이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김남욱 대변인으로 출연한 배우 이무생을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 했다. 2019.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다음은 이무생과 일문일답.

-김남욱 대변인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과 무엇보다 얘기를 많이 나눴다. 민감할 수 있는 캐릭터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탈북민 출신 대변인이라 탈북민 입장과 동시에 청와대도 대변해야 해서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수위 조절을 해야 할지 걱정했다. 그런데 어느 편에 서느냐가 위험할 수 있어서, 중도를 잘 지켜서 얘기해야 하는 역할이라 감독님과 더 많이 얘기를 나눴다. 서울대 출신인 엘리트이지만 그럼에도 청와대 내에서는 탈북민으로 보는 상황이 더 커서 애환이 있는 캐릭터였다. 드러내듯 안 드러내는 게 주효한 캐릭터라 묘미가 있었다.

-10대에 탈북한 역할이라 북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동시에 대변인 톤도 보여줘야 했는데.

▶평소에 북한 사투리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를 발판 삼아서 이번에 감독님이 보여주신 레퍼런스나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 설정 자체가 10대 때 탈북해서 서울에서 산 시간이 더 많아 오히려 서울말이 편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예 안 쓰는 건 캐릭터가 풍성해지는 것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더라. 김남욱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싶어 감독님께 말씀드리니 개인적인 얘기를 할 땐 사투리가 드문드문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해서 쓰게 됐다. 특히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춘추관에서 연설을 해야 하니까, 그곳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톤을 높이는데 신경 썼다.

-김남욱 역할의 이야기가 많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없나.

▶우선 원작을 봤다. 원래 원작을 보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번에 보고 싶더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행이다. 원작에 제 캐릭터가 있지만 한국형으로 오면서 탈북민 설정이 추가됐고, 전체적으로 극에 윤활유를 담당하는 역할도 받았다. 정치드라마니까 제가 그런 위트를 해주면 극이 더 좋아지겠다 싶었다. 그래서 전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초반에 남욱을 현미경으로 봤다면, 그 이후에는 '지정생존자' 전체를 바라보게 해주신 것 같다. 만약 남욱을 현미경으로 계속 봤다면 윤활유가 못 됐을 것 같다.

뉴스1이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김남욱 대변인으로 출연한 배우 이무생을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 했다. 2019.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수정(최윤영 분)을 짝사랑하는 모습도 보였고, 우신영 기자(오혜연 분)와의 무언가도 있지 않았나.

▶마지막회에 보여준 모습은 마음이 남아있지만 사실 쿨한 부분이 있다. 정확하게 하다가 빠져줬다. 남욱은 짝사랑했을 때 누군가 있다면 확실하게 빠져주는 것 같다. 살짝 늦었던 것 같다.(웃음) 늦었으니 그냥 스스로 자책하고 쿨하게 대처하자고 생각했다. 사실 원작에서는 대변인과 기자의 관계가 따로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진짜 시청자분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열린 결말이 됐다. 기자와 대변인 관계라서 쉽지는 않으니까. 하하.

-원작도 있고, 정치 소재 드라마라 부담감은 없었나.

▶워낙 캐릭터가 많이 나왔는데, 그들 하나하나 캐릭터 인간 군상을 보여줬다. 각자 맡은바 충실했고, 조화를 이룬 것 같다. 팀워크도 있었고. 작가님이 캐릭터를 다 살려주시는 스타일이라 그런 측면에서 감사하다. 지진희 선배님께서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고, 톤의 매너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감보다는 한국형으로 되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김남욱을 포함해 청와대 4인방과 박무진 권한대행이 만나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좋아해서 마음에 든다. 사실 시즌2를 바라는 마음에 이런 말을 했지만, 결국 시즌2가 안 되더라도 청와대 멤버들과 박무진이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니까. 기분 좋음을 안고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될 것 같다. 박무진이 출마 선언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안 하고 돌아갔다가, 다시 그들과 함께할 것 같은 시작, 끝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담아낸 게 좋았다.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도 누가 되느냐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강상구 혹은 윤찬경이 됐으면 어땠을까 상상은 하지만, 우리에겐 박무진이 있다는 그런 담담함을 담았다.

뉴스1이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김남욱 대변인으로 출연한 배우 이무생을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 했다. 2019.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럼 박무진 권한대행이 출마를 포기한 이후, 다시 만나기까지 무직 상태였나.

▶그렇다.(웃음) 제가 모시던 대통령이 끝나면 참모진도 끝나니까. 그 이후에 김남욱이 선택한 부분은 진정으로 찾아야 하는 부분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서명을 받으러 다닌 것이었다. 그리고 차영진(손석구 분)이 은연중에 와서 같이 하자는 얘기를 해줬고, 이 멤버와 박무진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시즌2도 갈 수 있지 않을까.

-'60일 지정생존자'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많은 시청자분께 저를 알린 작품이다. 또 이런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이다. 통일이 되거나 어느 정도 시대가 더 지나지 않는 이상은 탈북민 출신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렵지 않느냐. 그래서 더 판타스틱하게 생각해보자 싶었다. 그걸 표현하는 데는 단순하게 다가갔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상당히 높았다. 유니크한 설정이 저한테 더 크게 다가와서 남다르다.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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