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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집회에 수백명 집결…"조국 딸 입학 진실 밝혀야…노력이 정의"

"자유·정의·진리 실종…우리는 뭘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하나"
"정치간섭 배제" 밝혔지만 보수 유튜버들 다수 참가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9-08-23 19:35 송고 | 2019-08-23 19:58 최종수정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씨(28)의 고려대학교 특혜입학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생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학교 광장에 모여들었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의 학생들은 23일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집회장소인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당초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집행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촛불은 휴대폰 불빛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집회가 정치적 색채를 띠어서는 안 된다는 내부 우려에 따라 집행부는 광장에 테이블을 두 곳 마련해 두고 재학생으로 신분이 인증된 이들에게만 집회 용품을 배부했다. 하지만 보수 유튜버들이 생중계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주최 측은 학생증과 학교 포털 사이트 인증을 통해 재학생으로 신분이 인증된 학생들에게 피켓과 마스크 등 집회에 필요한 용품을 배부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집회에 참가하면서 이 과정에만도 20분 이상이 걸렸다.

집회 장소인 중앙광장에는 '정의와 진리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고려대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라' '우리는 자유와 정의와 진리를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명백한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광장을 채웠다.

주최 측은 선언문 낭독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집행부는 "우리는 홀로 깨어있는 체하며 학우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아니며, 알량한 영웅심리에 빠진 채 주목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들은 "지금 벌어지는 부조리하고 참담한 상황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나서야 하겠다는 행동의 당위성을 주었다"며 "조국 교수 딸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증폭되는 상황에 대해 행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조씨의 대학 입학과정에 석연찮은 점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런 의혹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노력을 통해 정당하게 얻어진 결과가 정의라고 믿으며 힘써 온 우리의 의욕이 꺾이고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것"이라고 집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자유·정의·진리의 정신으로 자부심을 지켜온 고려대의 위신과 명예는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이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세력을 배제하고 △학생들을 분노하게 한 조씨의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학교에 조씨가 입학할 당시 심사의 대상이 됐던 자료와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조씨의 입학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 취소처분을 요청한다고 요구사항을 밝혔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대학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대학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선언문 낭독을 마친 집행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학교 본부에 전달하는 행진 퍼포먼스를 벌였다.

광장에 모였던 학생들은 집행부를 선두로 학교 본관 앞까지 줄을 맞춰 행진하며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정치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2만 학우 지켜본다, 입학처는 명심하라" "개인에게 관심 없다, 진실에만 관심 있다" 구호를 외쳤다.

행진을 진행하는 동안 고려대 학생들은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집회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집회 주최 측은 정치 유튜버 등의 참여를 원하지 않고 이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광장 곳곳에는 보수성향의 개인 유튜버들이 모여 집회를 중계하고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세의 전 MBC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도 광장 한쪽에 테이블을 마련했다.

1부 집회를 마친 고려대 학생들은 자유발언자들이 참가하는 2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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