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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발전기금 첫 도입 '대학CEO' 송자 前연세대 총장

22일 별세…새로운 모델 평가
"혁신적 총장상, 어려운 학생 보듬은 인간적 면모"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민선희 기자 | 2019-08-23 20:11 송고 | 2019-08-23 20:36 최종수정
송자 전 연세대 총장(연세대 제공)© 뉴스1
송자 전 연세대 총장(연세대 제공)© 뉴스1

송자 전 연세대학교 총장이 향년 83세로 22일 별세했다. 송 전 총장은  학교발전기금을 도입해 한국 대학 모델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연세대의 초석을 세우는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23일 연세대에 따르면 송 전 총장이 22일 밤 10시50분 별세했다.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연세대 12대 총장으로 재직한 송 전 총장은 연세대 상경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박사를 받았다.

특히 그가 도입한 학교발전기금은 이후 다른 대학도 잇달아 도입하며 대학의 새로운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송 전 총장은 재직 시 국내 대학 최초로 '학교발전기금' 개념을 도입해 1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했다. 그 덕에 'CEO총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재 발전기금을 모금하지 않는 대학을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자리잡은 시스템이지만 송자 전 총장의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했다. 동문들에게 저금통을 돌리는가 하면 저녁 리셉션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녔다. 정재계를 아우르는 마당발도 그의 자랑이었다.

여기에 대외협력처 제도 등을 만들어 적극적인 학생 유치에 나선 것도 송 전 총장의 공이다. 또한 여러 개의 학과를 계열이나 학부로 개편한 것도 그의 재임시절 일이다. 임기 막판에는 '연세 21세기 계획' 최종보고서를 발간해 현재 연세대의 초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당시 연세대를 다녔던 교육부 한 관료는 "당시에는 (송 전 총장이)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며 "대학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고 학교의 체질을 바꿨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교의 글로벌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관심이 많은 인간적인 총장이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물러난 이후 송 전 총장은 명지대, 한국사이버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00년에는 41대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또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을 역임했다.

송 전 총장은 국내 현대 회계학 교과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회계원리' 등 회계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교과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교육 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1998년 자랑스런 연세상경인상, 2003년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해 5월 연세대 창립 134년 기념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생애 마지막까지 연세대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생전 송 전 총장은 회장이나 이사장, 고문 등 수많은 이력에도 '총장'이라는 호칭을 가장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장례는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예배는 26일 오전 8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리고 장지는 경기 여주시 남한강 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탁순희씨와 딸 송은미·정민씨, 사위 박기남·최재훈씨가 있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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