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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조국이 아니라 미안"…정시 확대론 '솔솔'

학종 불신 커져…학부모들 공분에 정치권도 들썩
수시는 과도한 스펙 싸움…기회 균등한 정시 늘려야"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19-08-23 12:00 송고 | 2019-08-23 14:57 최종수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2019.8.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MRI 실험 활동을 학생부에 담은 의사 자녀도 봤다. 부모의 능력과 재력이 스펙을 만든다. 조국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목동의 고2 학부모)

조국 딸 조모씨에 대한 각종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시' 확대론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나 외부 요인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수시보다 상대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가 공정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정시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각종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논란이 일어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시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펙 과잉 문제가 지적되며 정시 확대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목동에서 아이를 일반고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보통 학부모는 상상도 못할 스펙을 쌓지 않았냐"며 "아이에게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푸념했다. 이 학부모는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결국 스펙 싸움이 되어 버린다"며 "어떤게 어떻게 반영되는지 모르는 수시보다 결과가 눈에 보이는 정시가 투명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이 포함된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수시는 재력과 정보력을 활용한 스펙을 통해 명문대에 진학하는 편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불공정과 깜깜이 폐단만 남은 수시를 폐지하고 기회가 균등한 정시 위주 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이 같은 상황에 불을 지폈다.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에게 "학종이 정의를 담보하기 전까지 50% 이상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 대안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노 실장은 "전적으로 생각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저녁 설명자료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다, 구체적 수치를 고려해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대입문제에 예민한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정시 확대 논의를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이번 논란이 수시에 대한 회의감을 높인 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정시 확대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려는 있다. 선택형 교육과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토론형 수업과 학생 진로 맞춤형 수업으로 설계되고 문이과 융합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정시가 확대되면 진로에 따른 선택 확대라는 취지와 다르게 학생들은 수능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도 동력을 잃는다. 주로 수시를 통해 학생을 채웠던 지방대도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jinho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