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부산대 대자보 "'조국 후보자 딸 시험 전 전화받았다'던 교수에 묻는다”

의혹 둘러싼 의전원 교수·대학 당국에 진위 해명 요구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019-08-22 15:21 송고 | 2019-08-22 16:22 최종수정
22일 오전 부산대 재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mypnu)에 올라온 공동 대자보 글.(마이피누 홈페이지 캡처)© 뉴스1
22일 오전 부산대 재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mypnu)에 올라온 공동 대자보 글.(마이피누 홈페이지 캡처)© 뉴스1

22일 오전 부산대학교 재학생 홈페이지에서 공동 대자보 서명이 시작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소문을 두고 청문회에 앞서 조 후보자와 커넥션이 의심되는 일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대학 당국이 직접 답을 해달라는 취지다.

대자보는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이라는 제목을 통해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파장이 번지는 지금의 상황을 비판했다.

대자보에는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한다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부터 면접고사 전 '우리 딸이 이번에 시험을 보는데, 좋은 호텔이 있으면 추천 해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부산대 의전원 A교수에게 묻는다"고 쓰여 있다.

또 "통화에서 무슨 내용이 오갔는지 지금 저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모든 지원자의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는 해당 면접에서 교수님은 최소한 한 사람의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게 되셨다"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이 면접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교수님 한 분이었을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해당전형의 전체점수 100점 가운데 입학위원의 주관이 개입되는 서류평가와 면접고사의 비중이 50점에 달한다고 하는데, 자원자 배경에 대한 정보 때문에 면접 결과가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저희가 억측을 하는 것인가요"라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1년 뒤 해당 통화내용을 면접고사 예비소집일 연단에서 말하기도 했던 교수님의 철없음과 안일한 문제의식에 뒤늦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해당 상황에 대한 교수님의 자세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대자보는 두 번째로 자신의 사재를 출원해서 만든 장학회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B 교수를 거론했다. 

해당 외부 장학금은 2015년부터 12차례에 걸쳐 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을 제외한 6명에게는 모두 1차례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대자보는 150만원씩 4명, 100만원씩 2명 등 모두 6명이 한 번씩만 장학금을 받았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유일하게 연속 6학기에 걸쳐 학기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이유를 묻는다.

대자보는 "장학금이 지급된 시기는 공교롭게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의 어머니가 양산 부산대 병원에 그림 네 점을 기증한 바로 다음 학기"라며 "양산 부산대 병원은 이 네 점의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 별도로 갤러리 공간을 만들기도 했고, 당시 교수님은 양산 부산대 병원장님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범한 학생들이 1점대 학점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사경고장이지 '성적이나 가정형편을 기준으로 주는 게 아니라 학생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 장학금'이라는 지급 기준도 모호한 장학금이 아니다"고 규탄한다.

또 "우리는 이런 장학금에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낀다"며 "단 한 사람에게만 3년동안 1200만원을 지급하는 장학회를 우리가 장학회로 볼 수 있을까요"라면서 B교수의 성의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대학 본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대자보는 "조 후보자의 딸이 취득한 학사학위가 취소될 경우 의전원 입학은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지, 이처럼 학생들에게 박탈감만 주는 외부 장학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가 되고 있는 당해연도 의전원 입시자료 가운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에 공개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등 본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정확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학생들과도 상황 공유를 해 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동 대자보는 마이피누 홈페이지 '이슈·정치·사회' 카테고리에 올라온 게시글과 구글 링크를 통해 서명 동참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 대자보 참여 인원은 1차 서명 운동이 끝나는 대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choah458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