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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은 무지하고 불충"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오마르·틀라입 의원 저격
유대인 민주위원회 "트럼프, 반유대주의적 발언 반복"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8-21 10:2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들은 무지하고 불충(不忠)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만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들은 무지와 엄청난 불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한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어디로 갔나? 민주당은 이스라엘과 관련해 어디서 두 사람을 변호하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서 언급한 두 사람은 민주당의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모두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소말리아 이민가정 출신인 틀라입 의원과 오마르 의원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태도를 비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불매운동과 투자 철회, 제재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두 의원은 지난 19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입국을 맞은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고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틀라입 의원과 오마르 의원이 이스라엘에 비판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의 유대인 표를 빼앗아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논란이 되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다.

유대인 단체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유대인 민주위원회의 헤일리 소이퍼 상임이사는 "대통령이 백인 민족주의를 강화하면서 반(反)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유대인이 자신에게 충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발언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래드 슈나이더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좋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왕으로 착각하며 미국에 대한 유치한 환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부러 반유대주의적 발언 쏟아내며 극단주의자들의 혐오스러운 망상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사과하고 위험한 언사를 끝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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