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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동생 "웅동학원 채권 내놓겠다…비난 멈춰달라"

비난 여론에 입장문…"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
"결혼생활도 사기당하며 합의이혼…모든 책임은 제게"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손인해 기자 | 2019-08-20 16:20 송고 | 2019-08-20 16:26 최종수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친동생인 조권씨는 20일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자신과 가족들의 기술신용보증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는데 내놓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한 뒤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었던 조 후보자의 부친 고(故) 조변현씨는 1996년 웅동중학교 부지 이전 공사를 자신이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개발에 발주한다. 고려종합개발은 조권씨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에 하도급을 줬다. 그러나 두 회사는 웅동학원의 재정 사정이 좋지 않아 공사대금 16억여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1997년 고려종합개발이 부도가 났고, 보증을 섰던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에 약 9억원의 빚을 지게 된다. 기보는 후에 조권씨 등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한다. 이 빚은 나중에 지연 이자가 붙으며 42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2005년 고려시티개발이 청산된 뒤 조권씨는 같은해 12월 코바씨앤디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웠고, 웅동학원에서 받지 못한 공사대금 채권(당시 약 51억원) 중 배우자 조씨에게 10억원, 코바씨앤디에 41억원씩 양도하고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다. 당시 이사장은 조 후보자의 부친, 이사가 조 후보자였던 웅동학원은 변론을 하지 않았고, 코바씨앤디는 그대로 승소했다. 조권씨는 2009년 배우자와 이혼을 했지만, 조씨의 전처는 2017년에도 웅동학원을 상대로 비슷한 소송을 제기해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조 후보자 일가는 부친 사망 이후 상속재산 이상의 채무를 책임지지 않는 '한정상속'을 통해 채무를 벗게 된다. 이로 인해 조 후보자 일가가 부친의 빚 42억원은 갚지 않고 51억원 채권은 인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씨는 입장문에서 "1995년 원래 웅동중학교의 건물이 너무 낡고 불편해 웅동학원이 갖고 있던 새로운 부지로 학교를 옮기게 됐고, 원래 부지를 담보로 동남은행에 30억원을 빌려 공사대금으로 사용했다"며 "건축공사비만 50억원이 넘었고, 토목공사비로만 20억~30억원 정도 든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11월 IMF가 터지고 공사대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엄청난 미수금과 연대보증으로 여러 회사가 연이어 부도가 나는 와중에 고려종합건설도 부도가 나게 됐고, 고려시티개발도 공사대금 채권은 있었지만 연대보증을 떠안게 됐다"며 "웅동학원도 동남은행에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원래 부지가 IMF 기간이라 터무니없이 싼값에 경매로 넘어가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씨는 위장이혼 및 채무회피 의혹과 관련, "2005년 10월 전처와 결혼을 했는데, 비록 제가 신용불량자이고 마땅한 직업은 없었지만 그때는 새로 시작하는 시행사업이 잘 되리라는 확신이 있어 서로 사랑하며 잘 해보자고 했다"며 "그런데 새로 (시작)한 전주 시행사업은 시공사의 부도와 사기로 또 실패했다. 집에 생활비도 가져다주지 못하고, 전처에게 돈을 빌려쓰는 처지가 되자 전처와의 관계는 계속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웅동중학교 공사 대금 관련해서는 당장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한 일에 대한 대가이기도 해 일부는 새로 만든 회사로, 일부는 전처에게 주고 판결도 받아 놓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제 욕심이고 미련이었고 불효였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기보에 대한 채무와 관련, "제 개인 명의로 기보에 연대보증 채무가 있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기보에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며 "회사가 기보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 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처와의 결혼 생활도 두 번째로 시작한 부산 시행사업에서 또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서로 합의해 이혼을 하게 됐다"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전처에게는 각서 한 장 써준 것 이외에는 돈 한푼 못주고 빚만 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모자란 행동과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기고, 제 가족 모두가 사기단으로 매도되며 고통 받는 상황에서 너무 못나게 살아온 제 인생이 원망스러워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진작 가지고 있는 채권을 포기하지 않았냐고 또 욕을 하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지나보면 폐만 많이 끼쳤다. 모든 책임은 제게 주시고 저 때문에 고생만한 전처, 저희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제발 더 이상 비난은 멈춰주시고, 비난은 저한테만 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